《인 시투(In Situ)》에서 예술의 현장을 만나다
아르코미술관, 평창동 예술창작실 입주 작가 10인 조망하는 기획전 개최


평일부터 주말까지, 연극과 뮤지컬의 열기로 가득 찬 공연 예술의 메카 대학로. 하지만 모두의 공연 시간이 비슷하다 보니, 막이 오르기 전 남는 ‘애매한 1시간’을 보낼 안식처를 찾기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북적이는 카페 대신 조금 더 특별한 쉼표를 찍고 싶다면, 대학로의 상징적인 붉은 벽돌 건물인 아르코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현장에서’ 피어난 10가지 시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예술 분야에서 ‘창작산실’로 창작자를 지원하듯,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레지던시를 통해 작가들의 산실을 마련해 왔다. 현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인 시투 In Situ》는 그 지원의 결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인 시투(In Situ)’는 ‘본연의 장소, 현장에서’라는 뜻의 라틴어다. 2025년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연 ‘아르코예술창작실’ 1·2기 입주 작가 10인의 창작 활동이 작업실(현장)에서 전시장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 생생한 궤적에 주목했다.



국경을 넘어 예술로 소통하는 1·2기 작가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 작업실의 구조를 미술관 내부로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구성이 특징이다.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베트남, 일본, 폴란드, 오스트리아, 모잠비크 등 총 6개국에서 모인 작가들이 각자의 매체와 장소적 특성을 조명한다.
1기 작가로는 손수민, 윤향로(한국), 발터 토른베르크(핀란드), 부이 바오 트람(베트남), 유스케 타니나카(일본), 2기 작가로는 박정혜, 서희(한국), 카타즈나 마주르(폴란드), 크리스티앙 슈바르츠(오스트리아), 우고 멘데스(모잠비크)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이들이 교류하며 빚어낸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채워져, 관람객들에게 글로벌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과 교육의 실험실을 잇는 디렉팅
이번 전시의 키를 잡은 신보슬 예술창작실 프로그램 디렉터의 이력도 눈에 띈다. 아트센터 나비,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대안공간 루프 등에서 미디어 아트와 대안적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그는 예술을 단순한 감상을 넘어 ‘배움의 장’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과 토탈미술관에서 예술과 교육을 연결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철학은 이번 전시의 ‘현장성’과 ‘창작 과정’에 깊이를 더한다.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 평창동 작업실의 열기를 대학로로 옮겨온 이 전시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관람 그 이상의 ‘창작의 공기’를 선사할 것이다. 차가운 겨울, 대학로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시각예술가들의 내밀한 현장을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작성 김영나
◇상세전시
2025 아르코 예술창작실 작가전: 인 시투 In Situ
2025-11-20 ~ 2026-01-18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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