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시각예술분야 레지던시 금천예술공장에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11기 입주 작가의 오픈스튜디오 및 기획전시가 열린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일 년에 한 번, 일반 시민이 입주 작가의 창작활동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등 16팀의 국내 입주 작가 작업실이 공개된다.

금천예술공장 11기 입주 작가 기획전시 ‘16개의 기둥-지붕 없는 갤러리 PS333’ 전경
야외 기획전시 ‘16개의 기둥-지붕 없는 갤러리 PS333’은 야외에서 진행하는 전시임과 영상과 설치가 주를 이루는 작가들의 작품 특성을 고려해 작품이 놓이거나 설치되는 지지대를 세우고 이를 기둥으로 은유한다. 스튜디오 입성을 유도하는 광장이자, 16개 기둥에 새긴 이야기는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메인 스토리의 서론이 된다.

이은영 스튜디오, <가까이 드러나고, 무너져 내리고 Reveals, Collaspes>, 2020, mixed media

이은영, <흐릿한 이름으로부터 From weathered names>, 2020, mixed media
이은영은 특정 장소나 상황 속에서 떠올린 ‘실제 했으나 사라진 것’에 대한 이미지, 즉 또렷이 형상화되지 않는 시적 심상을 공감각적으로 조형화한다.

임선이, <녹슨말(부분) A Rusty Word(part)>, 2020, chandeliers, arduino, dimming light, installation
임선이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인간 주체에 대해 이야기해왔으며, 근래에는 노년의 삶의 흔적과 몸의 무의식적 행위에서 삶의 현상과 공존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녹슨 말(부분)>은 언젠가 노인이 된 아버지의 말이 우리의 귀가를 스치고 지나갈 때, 그들의 말이 흔적만을 갖고 있을 때, 삶의 무거움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의 화려함 뒤로 오래된 샹들리에의 불빛처럼 호흡만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기훈 스튜디오, <밤가습 Humidity Painting>, <습중일기 49Days>, 2020,
watercolor on paper, wood variable installation, <연마술 Grinder>

정기훈, <두 손 Two Hands>, 2019, mud, 75x70x160cm
정기훈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활용해 시간과 노동의 규칙의 흔적을 결과물로 보여준다. 그의 작업의 여러 방식의 규칙들은 자의적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다양한 규칙의 모습과 닮아있어 쓸모없어 보이는 그의 행위 이면에 존재하는 공허한 여백을 생각해보게 된다. <두 손>은 상대방이 흙을 굴리는 속도와 리듬, 힘 등 오직 자신의 한 손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인식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정재경, <어느집, A House>, 2020, single channel moving image, 4K, B/W with sound, 15’00“
정재경은 도시 일상 속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을 추적하고, 이를 무빙 이미지와 아카이브 형식으로 드러낸다. 공동설립단체 ‘드르르륵 BRRRT’을 통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협업해 현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와 창작으로 지속해오고 있다. <어느 집>은 개발 갈등으로 마을에 버려진 유기견과 이를 돌보는 이가 대면하는 윤리적 갈등을 다룬다.
Q. 이 지역에 관심을 두고 살핀 이유가 있는지?
A. 2018년, 서초구에서 길을 잃고 걸어가다 보니 이 부근을 발견하게 되었고, 상주 가구단지 재개발과 이에 따른 유기견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조영주 스튜디오, (중앙)<나의 몸을 쓰는 것>

조영주, <입술 위의 깃털 Feathers on lips>,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10’30“
조영주는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 여성의 삶을 주제로, 구조 속에서의 부조리함, 풀편함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역할, 여성의 정체성과 신체성을 소재로 다양한 예술과들과 함께 퍼포먼스와 영상을 기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윤석, <메아리 Echo>, 2020, color, stereo, single channel video(16:9 HD), 04’19“
최윤석은 소비하는 일, 밥 먹는 일, 청소하는 일과 같이 일상의 평범한 모습과 그 이면에 심오한 얼굴을 하고있는 순간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거나 짧은 메모로 포획한다. <메아리>는 만월을 향해 돌을 던지는 행위를 기록한 영상으로, 스티로폼으로 만든 모형 돌을 불변하는 자연을 향해 던지는 무력한 자화상을 그린다.
각 스튜디오에서 작가의 창작과정과 작품 세계를 만나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다.
이가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