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엔날레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비엔날레 형태의 국제전이 전국적으로 20여 개를 상회하는 형편이다. 인구 규모와 미술계의 실질적 자생력에 견주어볼 때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경기도자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역사와 규모를 갖춘 대형 국제행사외에도 각 지자체가 지역 활성화와 문화관광을 명목으로 신설한 군소 비엔날레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행사의 범람은 한정된 미술인력과 예산을 분산시켜 큐레이터의 한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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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무인 열병식 영상을 보며 낯선 장면과 마주했다.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로봇들이었다. 그러나 불편하게 다가온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었다. 전쟁에서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할 수 있다. 더 낯설게 다가온 것은 그 장면에서 사람들의 부재였다. 행진하는 군인뿐 아니라 행렬을 거리에서 바라보는 시민들까지 화면에서 보이지 않았다. 열병식은 본래 인간의 몸을 집단의 질서 속에 편입시키는 행사다. 군인들은 제식훈련을 통해 오와 열을 맞추고 같은 자세와 보폭을 반복한
더보기최재덕(崔載德, 1916-?)은 경남 산청의 대지주 집안 출신으로 다이헤이요(太平洋) 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조선미술전람회》 및 일본의 《이과전》, 《신제작파전》 등에 출품했다. 해방공간과 6·25의 혼란기에 좌파 미술단체에 참여했다가 월북한 탓에,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많이 멀어진 작가이다. 그렇지만 ‘신미술가협회’라는 민족주의 작가 동인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잊힐 수 없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병기는 그의 그림을 일러 ‘두툼한 보나르(Pierre Bonnard) 같은 어리숙한 그림’이라 회고했는데, 두터운 질감, 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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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우리원, 발견과 해방으로 연결하고 축적
한국 현대미술관 제도에서 큐레이터는 종종 스펙터클한 전시를 무대 위에 올리는 연출가로 소비되곤 한다. 매번 새로운 담론과 스타 작가를 호명하고, 화려한 개막과 막을 내리면 모든 것이 휘발되는 이벤트의 연속. 과연 미술관은 새로운 문화상품을 쏟아내는 소비의 공간이어야 하는가? 여기, 끊임없이 새로움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전시장 너머로 시선을 돌려 미술관이라는 제도 자체의 심장부를 들여다보는 한 큐레이터가 있다. 2018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의 현장을 지켜오며 연구와 수집, 보존과 전시, 교육과 공공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내는 학예연구사
더보기75.11.8 오후 6시 30분 장(욱진)선생 댁에서 생세계의 주제하에 고사를 지냄. 참가자는 회원전원이었으며 그 밖의 동석자는 석도륜, 이춘기, 오경환 등이었으며 최관도 씨가 보이지않음. 한국의 막걸리, 돼지머리 등으로 흥을 돋우었음. 이 자리에서 장선생은 춤을 추었으며(곧 끝났지만), 장선생님 부인 이여사도 춤을 추었다. 한편 김정도 서장(序章)에 춤을 추었다. 그 밖에 토의된 사항들 없었음. 이만익씨 부인이 한국 고유의 춤을 추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75.12.22 4월말부터 5월초 문헌화랑에서 소품전 예정. 12월 3
더보기30여 년간 국제 미술계에서 이어져 온 구정아의 여정은 2024년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을 거쳐,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로 개최된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리움미술관을 위해 제작한 신작까지 약 35점의 작품은 M2 전시실을 넘어 로비와 고미술 상설전시실, M2 창밖의 옹벽 틈까지 미술관 곳곳에 전시된다. 구정아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만들며 평소 의식하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게 한다. 구정아의 작업은 눈앞에 완성된 오브제로 주어지기보다 관람자의 주의와 우연한 발견을 통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시
더보기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의 1960년대 흑백구조물에서 출발해 후기의 색채 작업과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의 작품 45점 전시
롯데뮤지엄은 《이강소:일어나고 사라지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를 오늘날의 시선에서 새롭게 조명하며 회화, 조각, 설치 등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조각과 판화 작품을 대규모로 구성하고, 한국화 신작을 최초 공개하며 시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확장해온 이강소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보여준다. 전시명 ‘일어나고 사라지는’은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고 변화하는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이강소의 예술관을 바탕으로 작가가 반세기 넘게 이어온 창작의 과정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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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시대를 잇는 고고학의 불꽃, 박물관의 지평을 넓히다 최정필 세종대학교박물관장
선대의 발자취와 학문의 연원: 구국의 고고학적 실천에서 인류학적 통찰로 최정필 세종대박물관장의 학문적 지향과 문화유산을 향한 헌신의 원점은, 신라사 연구 및 경주 지역 문화유산 발굴·보존의 거목이자 선구자였던 부친, 석당 최남주(石堂 崔南柱, 1905-80) 선생으로부터 깊고 단단하게 뿌리내린다. 석당은 1926년 경주박물관을 있게 한 ‘경주고적보존회’에 투신한다. 같은 해에 스웨덴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황태자(Gustaf VI ADOLF, 1882-1973, 고고학자)와 함께 서봉총(瑞鳳塚) 발굴에 참여해 신라 금관을 세상에 알렸
더보기이달의 이슈 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명칭 논란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의 명칭을 두고 대만 측과 재단이 이견을 보였다. 대만 문화부는 전시 준비 과정에서 협의한 ‘대만관’을 재단이 ‘NTMoFA’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국립대만미술관이 기관 자격으로 계약해 기관명을 표기했다고 설명했으나, 8월 25일 미술관의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대만 파빌리온’을 승인했다. 중국관 전시팀은 작품 설치를 중단한 뒤 9월 3일 참여 작가 19명의 전시 철수를 발표했으며, 주한중국대사관도 명칭 사용에 항의했다.
더보기일랑(一浪) 이종상(李鐘祥, 1938-2026) 선생이 향년 88세로 영면에 들었다. 일랑은 한국 미술계의 거목이었다. 그는 예술원 회원이니 서울대 미대 교수니 하는 세속적인 직함을 넘어서 제자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늘 자상하고 너그러웠다. 선생에겐 따르는 제자들이 많았다. 나는 일랑 선생을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기획위원 시절에 만났다. 그때 회의를 비롯한 여러 자리에 동석하면서 매사에 열정적인 그의 태도와 폭넓은 관심, 관대하면서도 품위있는 어투와 성정을 느꼈다. 일랑은 학연은 없지만, 화단의 한참 손아래인 내게 꼬박 경
더보기대한민국의 박물관·미술관과 관련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형 뮤지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2026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며 대전광역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부산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국가 규모의 뮤지엄 박람회다. 9월 18일 4시에 개막식, 6시에는 박물관인의 밤 행사와 올해 박물관·미술관상 시상식을 겸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K-컬처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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