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란 《청량》
2021.10.20-10.25
갤러리에이치오엠
blog.daum.net/gallery-hoM




전시장 입구



  ‘대나무 작가’ 유미란의 11번째 전시, 《청량》이 Gallery hoM에서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대나무’는 작가가 2002년부터 이어오던 소재이며,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시 제목에 맞게 대숲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과거 조선시대 대가들의 화폭에 등장하는 ‘묵죽도’를 재해석하여, 금박과 은박, 석채를 활용한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1층 전시 전경




2층 전시 전경



  먼저,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금박’과 ‘은박’은 빛이 반사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대부분 유미란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면, 각자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작가는 금박과 은박을 바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모자이크 방식으로 붙여서 작업한다. 작가가 직접 "박 자체가 워낙 얇아 날숨에도 날아가기 때문에 숨을 크게 쉬어서도 안 되고 주변에 작은 바람조차 일어서도 안 된다"라고 설명했던 것처럼 ‘노동집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청량》 출품작



  유미란 작가의 ‘대나무’는 수다스럽거나 번잡스럽지 않고 가지런하게 자신들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입체적이기 보다 최소화된 공간감을 보여주고 정적이지만, 단정한 형태에서 안정감이 느껴지며, 나름의 은밀한 공간을 구축해 나간다. 쭉쭉 뻗은 대나무 군상들은 화면 안에서 변형과 반복을 이어나가며 나름의 운율이나 리듬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은 ‘대나무’라는 형상을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사변적인 공간을 구체화한 것이며, 개별화된 이야기들을 속삭이고 있다. 여기에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계승과 접점, 그리고 변화를 모색해나가는 작가의 노력이 더해서 작품의 내용은 더욱 풍부해진다.




《청량》 출품작




《청량》 출품작



  이러한 의미들을 내포한 유미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대나무의 ‘맑고 서늘한’ ‘청량’을 느끼고, 대숲의 고요함 속 작은 울림들을 경험하길 바란다.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