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기 개인전 《그림 Geulim》
2021.11.3 - 11.30
10:00 - 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이화익갤러리

설원기, <2020-38>, 2020(갤러리 제공)
설원기 작가의 개인전, 《그림 Geulim》이 이화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이후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했던 80여점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 중 선별된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린넨 위에 유화, 강화 폴리에스터 필름 위에 연필, 목탄가루, 아크릴 과슈 등의 재료가 접목된 설원기 작가의 점, 선, 면이 펼쳐진다.

전시 전경(1층)

전시 전경(2층)

전시 전경(2층)
작가는 작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덕성여자대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한국에술영재연구원장,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며 문화계 다방면에서의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오랜 기간 동안 그는 예술가이자, 예술행정가, 그리고 교육자였다. 이렇게 다양한 레이어의 삶 속에서 첫 개인전 이후 33년이 지난 현재까지 작가는 시각언어 진화의 흐름 속에 존재하기 위한 고민과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설원기, <2021-C7>, 2021(갤러리 제공)

설원기, <2021-S33>, 2021(갤러리 제공)

설원기, <2021-S40>,2021(갤러리 제공)
설원기 작가는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지나는 말’, ‘Passing Statement’, 이라는 젊음의 글을 쓴지 어느덧 삼십 하고 삼 년이 지났다.…작품 활동은 ‘지나는 말’ 후에도 꾸준히 이어왔다. 개인전도 여러 차례, 작업도 다양하게 발전하기도 했다. 이만큼 했으면 좀 더 쉬워질 줄 알았는데 계속 어렵기만하다.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는 편인데 왜 이렇게 머뭇거리는 부족함이 따르는지 이해되면서도 안 된다.”(작가노트, 2021) 작품과 삶은 모두 작가에게 숙제였으며, 그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일은 일종의 숙제를 푸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원기, <2021-C6>, 2021(갤러리 제공)

설원기, <2020-1>, 2020
하지만 작가가 마주한 숙제는 그를 더욱 성장하게 해주었다. “작업은 알게 모르게 머뭇거림을 오히려 반기는 것 같다. 평생 작업이 쉽게 그려질 때를 기다려왔건만 그럴 때마다 편안함 보다 불안한 마음이 따랐다. 시간이 지나면 쉽게 그려진 작업 보다 어렵게 판단하고 몸부림치면서 진행된 작업이 더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었다. 부족함이 있어 성장도 하고 발전도 하는 것 같다.”(작가노트, 20201) 화면 안에서 알쏭달쏭한 형태로 이어지는 점, 선, 면들은 설원기 작가의 불안함과 망설임 그러나 개인의 성장과 발전까지 모두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작가와 이화익갤러리는 인연이 깊다. 그는 2001년 이화익갤러리가 개관하였을 때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간 함께해왔으며 그 인연은 이번 설원기 작가의 23번째 개인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작가의 오랜 고민을 담은 작품이 20년간 함께한 이화익갤러리에 전시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전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윤란 rani7510@naver.com
동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