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F
2022.4.8.-8.28.(매주 월요일 휴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 Michael Craig-Martin. Courtesy Gagosian

 82세 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회고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개념미술 1세대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오피, 트레이시 예민 등 영국의 젊은 예술가 YBA(Young British Artist)를 양성한 스승이자, 현대미술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부터 '익숙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연관성'까지 6개의 주제(탐구, 언어, 보통, 놀이, 경계, 결합)로 나눈 약 1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여기는 일상의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가장 특별한 것이다.”라며 평범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 마이클의 철학은 우리 생활 깊숙이 깃들여 있는 것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자 평범한 것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첫 번째 주제인 탐구는 ‘예술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의 작업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가 예일대에 재학 당시, 1960년대 성행했던 미술사의 일환인 다다이즘, 미니멀리즘, 팝 아트와 같은 현대미술사를 두루 섭렵하게 된다. 마르셀 뒤샹과 같은 혁명적인 철학에 영향을 받아, 사물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여 얻은 해답은, 그의 작품세계의 근간인 개념미술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두 번째 주제인 언어는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도구, 글자’를 말한다. 그에게 알파벳은 언어가 아니라 오브제이다. 건축가들이 구조물을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짓듯, 그에게 알파벳은 다른 이미지들을 쌓을 수 있는 견고한 구조물일 뿐이다. 







〈Untitled(desire)〉, 2008. ⓒ Michael Craig-Martin. Courtesy of Gagosian







 세 번째 주제는 보통이다. 이는 ‘일상을 보는 낯선 시선’으로서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의 사물들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는 주변의 평범한 물건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런 삶 속의 물건들이 없다면 우리의 이상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네 번째 주제는 놀이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적 유희’이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회화뿐 아니라, 조각, 설치, 디지털 아트, 판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이다. 표현 매체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는 하나이다. 대상인 오브제에 어떤 서사도 부여하지 않고 오롯이 ‘이미지’로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작업들은 하나의 예술적 놀이가 되며, 그에게 장르의 한계는 없다. 



〈Cassette〉, 2002, Acrylic on canvas, 289.6x208.3cm. ⓒ Michael Craig-Martin. Courtesy Gagosian











〈Untitled(Kelly)〉, 2021, Acrylic on aluminum, 90x90 cm. ⓒ Michael Craig-Martin. Courtesy Gagosian



 다섯 번째 주제는 경계, ‘축약으로 확장시키는 상상력’이다. 그는 일상의 평범한 오브제를 주로 그린다. 오브제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그리는 그는 맥락, 그림자, 세부 정보를 제거한 후 사물의 부분을 파편처럼 떼어내 표현한다. 그는 이를 클로즈업이라고 하지 않고 경계라고 말한다. 프레임 밖으로 일부가 잘려나간 작품은 관람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하도록 한다. 
 여섯 번째 주제는 결합, ‘익숙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연관성’이다. 그는 연관이 없는 일상의 오브제 여럿을 모아 특유의 작품 속 구도를 만든다. 어떤 사물에만 원근법을 적용하기도 하고 간혹 비현실적인 크기로 키우거나 줄여서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겨나는 오브제 간의 공간은 단순한 간격이 아닌 물체 간의 공감각으로 확장된다. 

 “제 작품은 우리가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일상생활의 즐거움, 아름다움,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일상 속의 평범함 속에서 삶의 본질을 찾으려 했던 그의 작품을 통해, 고정관념과 상상력을 뛰어넘는 오브제의 유희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성인: 20,000원, 청소년(14세-19세): 15,000원, 어린이(3-13세): 13,000원, 특별권: 10,000원 

원선경 edu@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