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트에서 전시중인 사진작가 한영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11.10-2023.1.18)를 보고왔다.


한국 대표적인 사진작가인 한영수(1933-1999)는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를 통해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6년에 광고 사진 스튜디오인 '한영수 사진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광고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광고 사진 1세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영수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의 거리에서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을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터치로 담아냈다. 대상을 택하는 탁월한 능력과 구도의 완벽함, 그리고 다양한 앵글과 절묘한 타이밍으로 완성한 한영수의 사진들은 기록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미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길에서 만난 여성들을 작가만의 독보적인 시각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그 여성들의 당당함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은 남자들 앞에서도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어 있지도 않으며, 남자를 유혹하는 웃음도 슬픈 울음도 없다. 양장을 빼 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다방에 앉아 독서를 하고, 공원 벤치에서 신문을 읽는다.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직업들을 가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생생한 시선과 세심하게 포착한 앵글에 담겨있다. 한국전쟁 이후 시대가 주는 우울함에 매몰된 이미지가 아닌, 현대사를 살아가는 진짜 여성들의 모습은 당대의 멋과 함께 풍성한 인간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올해 보았던 전시중 제일 좋았던 전시로 꼽는다.

전쟁 후 열악했던 삶의 반경 속에 강단있게 자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현재를 사는 내게 용기를 주었다.

한영수 사진가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품 하나하나에 가슴이 뛰었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다시한번 바라보고픈 여인들!


글,사진 - 예슬
(백아트 전시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