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2024.5.1.-8.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한국 근현대 자수의 궤적을 살펴보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19세기 이후 미술사의 관심 밖에 있던 자수의 시대적 흐름과 자수 작가 및 작품을 발굴하여 전시하였다. 


“한국 근현대 자수의 계보와 불연속성을 고찰하는 이번 전시가 ‘바깥의 사유’를 통해 순수미술 중심으로 서술되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서문)







전시구성은 


1.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19세기-20세기초 제작된 자수를 시작으로 생활자수부터 감상을 위한 자수병풍, 개항이후 ‘공예’개념이 탄생한 이후 근대적 개념의 공예로의 자수로서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자수 화조도〉 19세기말-20세기초, 비단에 자수, 일본민예관 소장



〈자수 백동자도 병풍〉20세기 초, 비단에 자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2. 그림 갓흔 자수

19세기 말 – 20세기 초 학교령 공포와 함께 교육과목으로 채택된다.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를 전공하기 시작하였으며 대부분 도쿄에 위치한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 자수과에 진학했다.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부터 서예부가 폐지되고 공예부가 신설되면서 공예품이 미술공예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때 자수 부문은 사생을 바탕으로 한 회화 같은 자수가 주를 이루었다.



숙명여고보생 공동 제작, 〈등꽃 아래 공작〉 1939, 비단에 자수, 숙명여자고등학교 소장





대구공립여고보생 공동 제작(조녹주, 정복득, 김순희, 서용진) 〈해금강〉 1931, 비단에 자수, 

경북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역사관 소장



3. 우주를 수건 삼아

광복 후부터 자수는 ‘민족정체성의 회복’ ‘ 왜색 탈피’ ‘ 현대화’ ‘전통의 현대적 계승’ 등 문화예술계 전체의 기치에 적극 동참했다. 

1945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자수과가 신설되었으며, 대부분 여자미술전문학교 출신으로 구성되었다. 1950년대 이후에는 한국자수가 여자미술전문학교 자수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1981년 이화여대 자수과는 섬유예술과로 통합되며 재료와 기법이 다양해지며 장르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자수만의 독립적인 위치도 모호해진다.

1950년대중반에서 1960년대초의 자수는 한국적 큐비즘과 반추상 양식을 보여주며 그 이후에는 완전한 추상을 보여준다. 반면에 아카데미 밖에서는 전통의 부활의 형태로 전개된다.



김혜정 〈정야〉 1949, 비단에 자수, 유족소장 (서양화가 김인승에게 받은 밑그림 위에 수놓음)



박을복 〈표정〉 1962, 마직에 자수, 박을복자수박물관, 제1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공예부 입선, 〈공예·군상〉으로 출품



4. 전통미의 현대화

아카데미에서 자수의 위상이 줄어든 것과 달리 그 밖에서는 조국 근대화, 산업화 시대에 국가 경제 이바지 하는 산업공예로 보존 계승해야 할 전통 공예로 부각된다. 198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던 전통자수는 기계자수, 컴퓨터자수, 저렴한 중국산 자수가 등장하고 서구식 생활방식이 일반화 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198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이 지정되었다.



윤정식 〈송학도 병풍〉 1960년대, 비단에 자수, 유족소장





한상수 〈궁중자수 모란도 병퐁〉 1978, 비단에 자수, 한상수자수박물관 소장



내용: 전시 팸플릿 참조

작성: 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