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비평〕
권순철전, 2012.10.17-11.13 아라아트(Ara-Art)
권순철 개인전
김성호(미술평론가)
재불 화가 권순철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그가 우리에게 선보여 왔던 굳이 특정할 필요조차 없는 수다한 익명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홀로코스트 대학살 속에서 절규하는 유대인이나 인성(人性)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신적 인간’인 예수에 이르기까지 총 90여점에 이르는 실로 다양한 인물들이 선보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얼굴들이다.
구작으로부터 신작에 이르기까지 그가 얼굴 탐구를 통해 깊이 성찰해왔던 ‘넋’이라는 정신세계는 동양의 일원론적 사유 속에서 몸과 한 덩어리로 만난다. 검푸른 깊이로 침잠하는 명상, 도덕, 종교에 이르기까지 그의 ‘회화가 성찰하는 정신세계’는 그의 페인팅 속에서 거침없는 붓질, 유화물감의 두터운 마티에르와 같은 질박한 ‘회화의 몸’과 함께 만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스케치를 통해 기록되고 캔버스작업을 통해 다시 태어난 그의 ‘타자의 얼굴들’은 저마다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지층들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오늘도 오래오래 중얼거린다. ●

권순철, 인간예수, 캔버스에 오일, 2011.
출전 /
김성호, “권순철 개인전”, 『미술과 비평』, 전시평, Autumn, 2012, N. 29, p.131, (권순철 개인전, 2012.10.17-11.13 아라아트/ Ara-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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