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모아젤 B의 빌라
2007.10.11 - 2008.1.27 파리, 건축과 문화재 시테


마드모아젤 B, 즉 그 유명한 바비(Barbie) 인형의 빌라가 파리의 건축과 문화재 시테에 세워졌다. 건축가 Fiona Meadows가 감독하고 Sophie Delhay, Dominique Jakob, Karin Herman 등 아홉 명의 프랑스 여성 건축가들이 공조해서 완성된 이 바비 인형의 집은 인형을 갖고 노는 어린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상적인 아홉 개의 공간들로 구성된다. 멋지고 화려한 옷들과 액세서리로 가득찬 ‘Beauty Building Space’,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유명인사나 스타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Urban Cottage’와 ‘Blablabla Lounge’, 완벽한 몸을 가꾸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Body & Soul Boudoir’등 모든 여성적 취향과 욕망을 충족시키게 될 그야말로 이상적인 집이다. 다분히 가볍고 유희적인 이 전시는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나 여성성이란 다소 무겁고 사회학적인 이슈를 동시에 야기시키고자 한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이상적인 바비 인형의 몸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인상이다. 따라서, 바비 인형을 멋진 왕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멍청한 전형적인 여성상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지난 12월 8일 이 전시를 반대하는 시위를 전시장 앞에서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샤임 수틴 회고전
2007.10.10 - 2008.1.27 파리, 피나코테크


피나코테크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표현주의 화가로 활동했던 샤임 수틴(Chaim Soutine)의 대규모 회고전을 1973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기획했다. 리투아니아 태생으로 1913년 파리에 정착한 수틴은 몽파르나스의 화가들, 특히 모딜리아니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틴은 괴물처럼 일그러진 인물, 광기 넘치는 강렬한 풍경, 가죽을 벗긴 토끼나 목을 메단 닭을 그린 정물화 등 독특한 화풍과 소재의 선택을 통해 에콜 드 파리의 화가들과 스스로를 곧 변별시켰다. 가난과 질병, 술과 여자, 그리고 괴상한 행동과 베일에 가려진 삶 등 ‘저주받은’ 화가라는 신화를 만들었던 그는 오랫동안 미술계에서 주변적인 화가로 남아있었다.
성에 차지 않는 자신의 그림들을 되사들여서 그것들을 불태워 없앨 만큼 항상 까다롭고 만족할 줄 모르는 화가라는 명성과 함께 당시 만연했던 반유대주의도 그의 예술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했던 요인이었다. 대부분이 미공개작으로 구성된 이 회고전은 렘브란트, 쿠르베, 코로 혹은 세잔과 같은 거장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던 수틴이 어떻게 폴록, 드 쿠닝, 베이컨 그리고 바젤리츠와 같은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지 이해를 돕고 있다.





환타지
2007.10.10 - 12.22 퐁토-콩보, 일 드 프랑스 사진 센터
2007.11.24 - 2008.1.19 파리, 피으 뒤 칼베르 화랑


환타지(fantasy)는 심리학적으로 리비도의 잠재적 근원으로 간주되는 유년기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천진함으로 표현되는 또 다른 유년기 사이의 복잡하고 모호한 양면성을 미장센과 디지털 조작을 통해 접근하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Ellen Kooi, Loretta Lux, Jan Kopp, Inez van Lamsweerde 등 젊은 작가들의 사진과 비디오 작업들에서 나타나는 어린 아이는 연약하고 순진하지만 동시에 잔혹하고 사악한 존재다. 환타지는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어린 아이의 신비한 세계를 읽어내는 코드다. 종종 꿈과 현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의 불완전한 의식처럼 환타지는 환영과 실재의 모호한 경계 위에서 정체 모를 불안감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환타지는 유년기에 대한 천진난만한 서정적 비전, 성인들의 욕망이 투사된 대상으로서의 어린 아이, 혹은 성인들이 이들에게 부과하고자 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상징적인 저항의 형태를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