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1 - 2008.2.23 샌 디에고 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 출신의 원로미술가 로버트 어빈의 예술세계를 회고하는 ‘프라이머리 세컨더리’전시는 추상표현주의 회화에서 출발하여 빛과 공간의 탐구로 이어지는 어빈의 작품군을 일목요연하게 펼쳐 보인다. 초기 추상화 및 미니멀 회화, 형광등으로 구성한 공간, 초기의 조각 오브제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장소 특정적 대형 설치물 5점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설치물 중에서 네 점의 작품은 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이며, 다섯 번째 작품 ‘적색, 노란, 청색을 누가 두려워하랴’는 2006년 12월 뉴욕의 페이스 윌덴스타인 갤러리에서 전시되어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는 어윈 자신이 미술관 디자인에 참여한 바 있는 높은 천장의 채광도 높은 곳이라 어빈에 의해 창조된 총체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객은 기하학적 추상화 형식에 기초한 이 대형 구조물 안에서 엄청난 시각적 경험으로 유도되며 회화와 조각, 조각과 건축공간을 함께 감상한다.

다카시 무라카미
2007.10.29 - 2008.2.11 LA 현대 미술관
미술가이자 상품 디자이너로서 종횡무진 창작력을 과시하는 다카시 무라카미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이번 LA 현대 미술관의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영화 등 다재다작의 무라카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요약하며, 내년도에 브루클린 미술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무라카미의 회고전은 초기의 시그너춰 캐릭터인 DOB 등 대표작들을 비롯, 오타쿠 영향을 받은 1990년대 후반의 대형 조각, 그리고 루이 비통 부티크의 상품 전시장 재현 등으로 구성되었다. 팝문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영역을 파기하는 무라카미는 일본과 미국 하위문화를 오가며 pop art와 otaku를 혼합한 단어 POKU를 창조하였다. 다방면의 활동 중에서 전시 기획자로서 그는 일본 대중문화 속에서 아니메와 망가 매니아 현상을 극도로 보여주는 오타쿠 주제의 ‘리틀 보이’전을 2005년도에 뉴욕에서 개최한 바 있다.

언모뉴멘탈
2007.12.1 - 2008.3.23 뉴욕 뉴 뮤지엄
첼시를 떠나 2년여의 휴관 이후 차이나 타운에 12월 1일 재개관한 뉴 뮤지엄은 컨템퍼러리 아트 전문 미술관을 표상하는 신선한 외관과 개관전으로 이미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개관 특별전으로 장영혜중공업의 ‘백색 위의 흑색, 회색상승’전과 ‘언모뉴멘탈’전이 함께 개최되고 있다. 7개 채널 모니터에서 재즈 및 보사노바 음악에 맞추어 서로 다른 문장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출몰하는 장영혜중공업의 미디어 작품이 로비에서 전시되는 한편 2층부터 4층에 이르기까지는 30여 명의 동시대 미술가들을 집결시킨 그룹전‘언모뉴멘탈’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에 기념비적이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탈기념비 혹은 비기념비로 특성지워지는 현대의 미술을 4부분으로 나누어 그 첫 번째 순서로서 ‘21세기의 오브제’라는 부제로 조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 상황을 고찰한다. 콜라주, 사운드, 인터넷의 주제로 이어지는 차후 전시를 통해 우리 시대 문화의 모습을 광범위하게 살피고자 한다. 현대의 미술은 각양의 문화와 소통체계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재료 채택 자체가 무제한적이며, 따라서 시각미술이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규정하는데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시이다. 기념비와 상징의 상실, 그리고 파괴와 페허, 단편과 혼돈이 인간과 사물의 풍경으로 제시된 작품들을 통해 언어와 의미체계의 단편화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