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웃다
1.25 - 4.13 헤이워드갤러리


전시에 초대된 30명의 작가들은 그들의 국적과 활동 반경이 다양하다(영국, 일본, 미국, 중국, 독일, 호주 등). 헤이워드갤러리의 새로운 해외 큐레이터인 마미 카타오카가 기획한 전시 ‘외국어로웃다’는 문화의 전세계화가 재촉되는 시점에서 ‘유머’가 비슷한 문화, 정치, 역사적 배경과 기억에 의해서만 공유 되어질 수 있는 것인가, 혹은 그것이 나아가 어떤 ‘낯섦’의 이해를 위한 촉매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웃음은 전 인류에게 보편적인 것으로 유머 앞에서 우리는 문화적 차이를 너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사회 특정적 유머는 다른 문화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대안적으로 새롭고 신선한 시각 언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 이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제시된다. 80여 점의 작품들은 농담, 장난, 희극, 풍자, 위트 등 다양한 범주의 유머 개념을 다루는데, 이들 중 다수가 영국에 지금껏 소개되어지지 않았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마코토 아이다, 김홍석, 쿠트럭 마트만 등의 작가들은 사회, 정치적 이슈를 특정 문화와 사회적 문맥 안에서 다루고 있으며, 줄리앙 로즈펠츠, 마르쿠스 코우츠 등의 작가들은 모순적이고 풍자적인 유머를 통해 유머의 다른 일면이라고 보여질 수 있는 심각성, 슬픔 등을 재현한다. 일련의 코미디 이벤트와 강의들이 이 기간 동안 전시와 병행적으로 진행될 예정에 있다.





주안 뮤노즈
1.24 - 4.27 테이트 모던


연극 무대처럼 재현된 공간에 인체보다 작은 인물들이 때로는 혼자, 혹은 집단으로 앉아 있거나 서 있다. 그 공간에 들어오는 관객과 마주보거나 마주 웃는 이 인물 형상들은 정적인 조각 형상들이지만 마치 소리를 내어 크게 웃을 것만 같다. 주안 뮤노즈(1953-2001)의 런던에서의 첫 회고전으로, 이 전시는 천 위의 드로잉, 소리 작업, 조각 소품들,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퍼포먼스까지를 포함하는 작가의 숨겨져 온 다양한 작업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점은 그의 대표적인 설치작업(건축적 공간 안에 설치되는 인물군들)의 기반이 된 컨셉들과 그것들의 연관관계를 흥미롭게 엮어내고 있다.

공간의 투시적 설치와 그로 인한 착시 효과가 관객의 심리적, 물리적 개입에 의해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점은, 일상적이지 않은 감동과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안겨준다. 뮤노즈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화자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는데, 그렇다면 범상치 않은 이정적의 공간에 관객은 각자 나름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상상할 수 있는 상대화자로서 초대되어지는 것이다.





피터 도이그
2.5 - 4.27 테이트 브리튼


피터 도이그의 50여 점의 유화와 종이에 그린 회화들이 소개되는 이 전시는 작가가 런던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90년대 부터 현재에 이르는 포괄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가 트리나다 섬으로 이주한 후 그 곳에서 제작한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고, 종이에 그린 회화 작품군에 비중을 두어 전시를 기획한 점은 특별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상의 이미지들을 스냅샷, 신문상의 사진 등을 통해 수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사실적인 기억과 경험들 보다는 마치 뇌리를 스치듯 추상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가 말하듯 그의 회화는 ‘말로 설명될 수 없는 어떤 침묵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에 가까운 것으로 특정 시, 공간성을 떠난 명명할 수 없는 현존감 같은 것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가가 특정 주제에 대해 시기별로 가졌던 관심은 현재까지 그의 작품이 어떻게 변화를 지속시켜 왔는지 찬찬히 관찰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 삶의 친숙하고 일상적인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작품은 전달하는 내러티브를 가지기 마련이나, 그것이 회화적 재현기법에 의해 읽혀질 수 없는 강렬한 언어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피터 도이그의 화가로서의 탁월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