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8 - 4.13 뒤셀도르프 쿤스트잠믈룽 K21
2005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네덜란드 관을 대표했던 예로운 드레이케(Jeroen de Rijke)와 빌렘 드 로이(Willem de Rooij)는 1994년부터 2006년 레이케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달리할 때까지 함께 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 팀이었다. 이번에 K21은 이태리 볼로냐 현대미술관과 함께 이 두 작가의 회고전을 기획하였으며, 여기에서는 이 둘이 공동으로 제작한 35, 16mm 영화와 사진, 오브제, 설치작품들을 보여준다. 이 둘은 일반적으로 전시장의 작품 전시와 거기에 재현된 모습들이 매우 인습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그들의 작품들을 통해서 그것을 분석하며 재해석하려고 시도해 왔다.
전시된 작품들 중 ‘Point of Departure’라는 필름을 여기에 짧게 소개한다. 마이크로 렌즈에 포착되었던 올 올의 털들이 한 땀 한 땀으로 엮인 모양으로 바뀌고 시야가 점점 넓어짐과 동시에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의 양탄자가 나타난다. 화면전체를 메우던 양탄자는 동화에서처럼 하늘을 나는 듯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작아지면서 드디어는 흰 화면의 소실점으로 사라진다. 관습적으로 보는 우리의 눈이 볼 수 없는 경계 그 너머의 세계까지를 다 열어 보이고는.

이드리스 칸: every......
1.26 - 3.9 뒤셀도르프 쿤스트잠믈룽 K20
미술관 확장, 보수공사를 위하여 2009년 가을까지 문을 닫을 예정인 K20은 문을 닫기 전에 이례적으로 젊은 작가 이드리스 칸(Idris Kahn, 1979년 영국출생)을 초대해 그의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 등을 보여준다. 고대와 중세시대에 재 사용했던 양피지, 팔림세스트가 보여 주는 효과에서 작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드리스 칸은 그의 작품들에서도 팔림세스트의 특징인 지움, 잊혀짐, 기억, 반복, 겹침 등을 보여준다. ‘나를 압도하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든다’고 고백하듯이 칸은 먼저 그가 좋아하는 작품, 글, 그리고 악보들을 선정한다. 초기에는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전적으로 스캔너를 이용하여 반복 복사하는 작업을 하고, 그것들을 겹쳐서 자신만의 디지털 사진 작품들을 재 창조해 낸다. 그의 작품을 위해 칸에 의해 선별된 것들은 카라밧지오, 터너의 그림들, 코란, 프로이트와 니체의 책, 베토벤의 악보, 힐라와 베른드 베허 부부의 사진 등등이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형태들은 보일 듯, 덮여있는 듯이 반복적으로 겹쳐있으며 또 투명한 듯 비쳐 보일 뿐, 선명하지 않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과 추측을 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사실 미술의 역사에서 모방, 인용, 복사라는 단어들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띠고 있지만, 배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지금 복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테다. 이러한 시대에 맞게 재치 있게 대처하여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이드리스 칸.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반복과 은닉의 매혹적인 미를 앞으로도 깊이 있게 살리는 작가가 되길 바래본다.

피트 몬드리안 : 묘사에서 그림으로
2007.12.14 - 3.30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192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묘사된 형태를 제한하기 시작하여 궁극에는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진 추상적 구성을 만들고, 그의 면 구성은 삼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과 무채색 흑, 백, 회색을 사용하여 조화를 이뤄놓은 네델란드 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전시가 쾰른의 루드 비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네델란드의 덴학에 있는 게멘테미술관과 쾰른의 루드비히미술관이 각기 소장한 주 소장품들을 동시에 맞바꿔 전시를 하도록 기획한 것이며, 쾰른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들이 덴학으로 옮겨가 전시된다. 1912년부터 2년간 파리에 체류하는 동안 피카소와 브라크의 분석적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몬드리안은 그의 작업에 극적인 전환을 하게된다. 여기 전시에서는 그것을 증명하는 그림들뿐만 아니라 완전 추상에 이르기까지 그가 추구했던 모든 시도들이 시대별로 분명하게 제시된다. 또 전시장의 입구에는 몬드리안이 1921년부터 1938년까지 파리에 살 면서 작업을 했던 데파(Rue du Depart)거리의 작업실을 1대 1로 재현해 놓아, 하나를 이뤘던 그의 삶과 작업을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