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렉 자만
2.23 - 4.13 서펜타인갤러리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이며, 2001년 터너 프라이즈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사악 줄리앙이 친구인 아티스트이자 영국의 동시대 주요 영화제작자였던 데렉자만의 삶과 작품들을 기념하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여기에는 줄리앙 감독의 아티스트를 다룬 첫 개봉작, 자만의 영화(세바스티앙(1976), 카라밧지오(1986), 최후의 잉글랜드(1987), 비트겐슈타인(1993) 등), 관련 이미지, 페인팅 작품들이 갤러리 컨텍스트 안에서 전시되고 있다. 영화 블루(1993)의 설치 작업과 함께 보기 드문 자만의 Super-8 아카이브들을 관람할 수 있다. 줄리앙이 제작한, 작가의 AIDS에 감염 선고 이후 이주한 켄트의 집, 정원을 기록한 라이트 박스 설치 작업들이 서펜타인갤러리 안에 인상적인 전경을 이루어 내고 있다. 영국 독립 영화사의 주요인물이자, 게이 해방 운동가이고, 한 생애를 예술과 함께한 자만의 일대기를 작품과 함께 접할 수 있는 전시이다.




뒤샹, 만 레이, 피카비아
2.21 - 5.26 테이트 모던

20세기 초반, 그들의 개별적인 노선과 개혁적 성향으로 두드러졌던 모더니즘 미술의 거장들 마르셀 뒤샹, 만 레이, 프란시스 피카비아는 그 배후에서 친밀한 개인적 교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전시는 세 명의 작가가 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다다 운동의 조짐을 생성하면서 뉴욕에서 갖았던 교류와 프렌드쉽을 집중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동시대적 성향을 띤 결과물, 흔적물, 과정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시대적인 긴장감을 공유했던 이들의 작품들은 그를 통해 증언된 세계관, 작업관, 삶에의 태도들을 익살스러운 농담, 아이러니한 센스, 인습 파괴적 제스처, 때로는 성적인 암시가 제시된 상징적 표현 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1910년의 큐비즘과 추상주의에 반응한 작업들에서 시작하는 이 전시는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1912) 등을 포함한 세 작가의 초기 대표작들을 소개하며, 느슨한 연대기 순으로 펼쳐져 서정적인 기획의 의도를 엿보이게 한다. 움직임, 오브제와 사진의 관계, 빛과 투과성, 언어적 암시, 재담, 퍼포먼스 등의 주제를 따라 이들의 정신적인 교류, 사적인 세계 등을 펼치기도 하고, 접어내기도 하면서 작품이 새로운 연관관계를 빚으면서 조명될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알렉산더 로드첸코 : 사진의 혁명
2.7 - 4.27 헤이워드갤러리

알렉산더 로드첸코(1891-1956)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주요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로서 회화, 그래픽, 조각, 건축, 디자인과 사진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들 섭렵하면서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예술을 실천하고자 했었다. 그에게 예술이 ‘모든 이의 한 가운데에 있고 모든 이들을 위한,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것’ 이었듯, 다수의 작품이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 그라피, 광고들로 잡지와 책 표지, 영화 포스터, 시인 블라드 미르 마야코프스키와의 협작등의 대중적 결과물들로 드러난다.
1920년 초반에 이미 서구 미술계에서 회화, 조각작품들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1920년 후반 레닌의 사망과 함께 일어났던 러시아의 산업, 사회, 문화 전반의 변화들과 함께 이러한 변화들을 집중적으로 사진에 담는 작업에 전념하였다. 그의 사진은 어머니의 초상사진에서 비롯하여 도큐멘터리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대담하고 실험적인 기술과 동적이고 과감한 구성의 연출을 통해 사진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자 시도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120여 점에 달하는 프린트들을 감상하는 관객이 가지는 감흥은 시대가 지난 지금까지, 작품들이 담아내는 비판성과 살아있는 실험정신을 통해 여전히 강렬하게 전달되며, 이 점이 아마도 이번 전시가 시사하는 핵심적인 메세지로서 관객들이 끊임없이 매료되도록 하는 듯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