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비평 

 

 

2013. 5월의 전시

 

 

김성호(미술평론가)

 

 

 

 

김유전 전, 이랜드스페이스, 5.3-5.30

김유정은 잊혀져버린 유산인 프레스코화를 현대적 회화로 되살려낸다. 캔버스 위 회벽이 젖어있는 동안만 허락되는 안료의 침투. 그것이 만든 짙은 음영의 피부와 석회질의 속살을 파고 들어가 하나둘 키워낸 순백의 식물들. 그녀는 대화의 창을 닫으려는 회벽과 조각의 언어로 회화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신비로운 빛의 정원’을 빚어낸다.



김유정, Taming the Plant, fresco, 2013

 



김유정, Taming the Plant, fresco, 2013

 

 

 

 

 

 

 

허수영 전, 인사미술공간, 5.10-31

허수영은 ‘겹쳐지는 풍경화’를 통해 그리기라는 행위 자체를 극한까지 몰고 간다. 하염없이 중첩되는 계절의 진폭, 풍경 위에 풍경, 시간 위에 시간들. 그의 캔버스 위를 게으르게 거니는 사계의 풍경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물감의 질료와 기억 속에 은닉시키면서 스스로 뭉툭해져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연의 순환과 소멸에 관한 한 편의 시'.



허수영전 전경

 

 


허수영, Yangsandong09, oil on canvas, 2013

 

 

출전 /

김성호, '...2013. 5월의 전시',『서울아트가이드』, 2013. 6월호, p.138. (김유정전, 5. 3~5. 30, 이랜드스페이스 / 허수영전, 5. 10~5. 31, 인사미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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