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 3.31 뉴욕 한국문화원
고 백남준 선생의 타계 2주년을 맞이하여 뉴욕 한국문화원이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전시를 기획한 문인희씨는 ‘내밀하고 명상적인 거장의 작품 세계’라는 부제로 스펙타클한 작품보다는 소형 작품 위주로 그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모와 보다 자기 성찰적인 작업을 보여주고자 했다. 백남준 작품 세계의 광범위한 스펙트럼 중에서 이번에 전시된 후반기 작품들은 보다 친근한 이미지와 스케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사색가로서 백남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듯한

재스퍼 존스의 회색
2.5 - 5.4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빨강, 파랑 등의 원색으로 성조기와 과녁 등 평면적인 이미지를 재현했던 미국의 미술가 재스퍼 존스. 2차대전후 새로운 미국 회화를 창조하고자 했던 그가 초기부터 40년 이상 주요한 작업의 일부로 사용한 중성의 색채 회색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회색은 그에게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 방식이었다. 감정표현과 극적인 시각 효과를 위해 추상표현주의가 색을 남용했다고 본 재스퍼 존스는 회색을 통해 회화의 즉물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인커스틱 기법의 <회색 과녁>(1958), <성조기 두 개>(1959) 등과 제목에 해당하는 오브제 자체를 표면에 도입한 <서랍>(1957), <코트 걸이>(1959) 등은 회화의 물리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품이다. 1960년대에 압도적으로 회색 작품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회색 표면과 오브제의 아상블라지, 오브제와 단어, 구상, 추상, 패턴 등이 혼합된 회색 작업이 이어진다.
작년에는 워싱턴내셔널갤러리가 기획하고 스위스 바젤미술관으로 이동한 ‘제스퍼 존스, 회화의 알레고리 1955-65’전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초기 시기의 주요 기법과 모티브 즉 과녁, 스텐실 등 기계적 방법, 손으로 찍는 방업 등이 상세히 고증된 전시였다. 회색 미술을 연대별 혹은 주제별로 고찰한 이번 회고전에서도 회화를 하나의 오브제로 지향했던 바로 이 초창기 경향이 이후 그의 작업 방향을 정하는 지침이 되었음이 관찰된다.

휘트니 비엔날레
3.6 - 6.1 뉴욕 휘트니미술관
1932년부터 휘트니 비엔날레가 올 해로 74회째를 맞이한다. 20세기 미국 미술 옹호와 후원을 위해 설립된 휘트니미술관은 지난 번 비엔날레부터 변신을 시도하여 종전 미국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부터 경계를 허무는 범세계적인 미술행사를 지향한 바 있다.
타지역을 포용하며 지역과 이념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지난 번 시도는 올 해로 이어져 탈매체와 장르 크로스오버의 경향을 조망하는 행사로 계획되었다. 올해의 큰 특징이라면 다양한 매체와 이벤트가 중심이 되는 행사라는 것이다. 조각, 비디오,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미술이 전시될 뿐 아니라 한 명의 작가가 전시 외에 공연분야에도 참여한다. 선정된 81명 중 다수는 휘트니미술관 전시장 뿐 아니라 파크 애브뉴에 있는 아모리 건물에서 3월 6일에서 23일까지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동참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설치와 장르 혼합적인 최근의 동향, 특히 미디어와 아이디어가 혼재하고 한 미술가가 그것을 표현하는데 물리적인 범위의 국한을 받지 않는 현 미술의 재경향을 고찰하는 전시로 특별 주제를 가졌던 지난번 비엔날레와 차별화되었다. 비엔날레 참여 미술가도 현대 미술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존 발드사리, 로버트 베히틀, 세리 리바인 등과 새로 등단한 미술가 등 그 폭이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