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학습, 한국의 병풍전
3.11 - 6.1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정조를 그린 드라마‘이산’이 한국에서 인기를 누린다면, 뉴욕에서는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거리 병풍전이 인기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책거리를 주제로 한 전시로는 미국에서 처음이라 동포들의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한국미술 큐레이터 이소영씨가 기획한 이번 전시의 주가 되는 작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된 병풍 4점(메트로폴리탄미술관, LA 카운티박물관, 필라델피아박물관, 개인 소장품)이다. 또한 미술관 소장품에서 선별된 청나라 도자기 등 병풍에 묘사된 사물들과 유사한 공예품 20여점 및 책거리를 현대화한 신영옥씨의 대형 콜라주<음양의 공간>이 함께 전시되었다. 책과 사물이 같이 묘사된 독특한 정물화인 책거리는 표현 양식 면에서 색상의 다채로움과 사실적인 묘사 방식으로 인해 이국적인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문방구, 골동품, 화초, 과일, 중국 도자기, 시계 등 다양한 소재가 당시의 사대부 취향과 문화교류 양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민화의 발생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들어 흥미롭다. 서적 애호가였던 정조의 취향이 양반 집안에 소개되고 후대에 일반 가정에 까지 보급되었던 책거리 병풍의 역사를 알게 되니 출판물을 소중히 여겼던 선조들의 마음이 우리 시대에 더욱 값지게 보인다.





시간 충분히 갖기, 올라푸르 엘이라슨
4.20 - 6.30 뉴욕 현대미술관(MoMA) 와 P.S.1미술관


덴마크 출신 미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슨의 15년의 작품 세계를 고찰하는 전시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을 거쳐 뉴욕의 현대미술관 및 제휴 기관인 P.S.1에서 동시에 열렸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자연 환경과 대기 현상에서 영감을 받은 올라푸르의 작품은 자연과 인공의 결합이 바로 초자연적 경험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시의 제목‘시간 충분히 갖기(Take Your Time)’가 제시하는 것처럼 관객이 그 속에서 시간적 체험을 통해 스스로의 특유한 경험을 만들기를 요구한다.
빛, 물, 얼음, 안개, 돌, 이끼 등 자연의 요소들은 미술관이라는 공간 속에 서 재구축된다. P.S.1에서는 천장에 고착된 큰 원형 거울이 회전하는 전시와 동명의 신작 <시간 충분히 갖기> 등 대형 구조물 등이 전시된다.
MoMA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채가 변화하는 <이끼 벽>(1994), 높은 천장에서 계속 변화하는 형상을 연출하는 <환기창>(1997) 등이 전시된다. 한편, 올라푸르는 오는 7월부터 세 달간 브루클린 다리에 100핏트 높이에 달하는 인공 폭포를 설치하는 공공미술을 계획 중이다.




앨런 카프로우, 삶으로서의 예술
3.23 - 6.30 LA 현대미술관(MOCA)


미술가이자 교육자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앨런 카프로(1927-2006)에 대한 첫 번째 회고전이 50년 동안의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1940년대 구상화, 1950년대 중반의‘액션콜라주’,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중반까지의 환경적 작품, 60년대를 전후한 해프닝 등 앨런 카프로의 예술이 전개되는 과정이 상세히 제시되는 이번 전시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명상으로서의 미술관’에서는 미술가 경력 초기의 회화, 콜라주, 사진 등을 통해 액션 패인팅과 해프닝의 관계가 탐구되며, ‘액션을 위한 힘’에서는 존 발드사리 등 카프로의 친구이자 지역 미술가들에 의해 해프닝과 환경이 재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예술
학교, 샌 디에고 미술관 등 남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29개의 미술 기관은 카프로의 주요한 해프닝을 곳곳에서 재연하는 등 그의 선구적인 예술을 공동으로 되새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캔버스로부터 공간으로, 공간에서 전체 환경으로 예술의 한계를 확대시키고, 예술과 삶의 경계를 흐린 퍼포먼스 아트의 거목 앨런 카프로의 예술을 미술관 안팎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각광을 받고있다. 과거에 행해졌던 퍼포먼스가 그대로 재연될 수는 없을 지라도 관람자의 역할, 연극성과 우연성 등 퍼포먼스의 핵심적인 요소는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