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장 누벨의 앤솔로지
7.8-10.26 파리, 카르티에 현대미술 재단
카르티에 재단이 세자르(César) 사후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여느 추모전과는 달리 큐레이터가 아닌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전시 기획과 디스플레이를 맡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건축가는 카르티에 재단을 설계했던 장본인기도 하지만, 세자르와는 절친한 친구였고 예술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었던 동료였다. 산업용 원자재와 폐기물로 만든 '압축', '팽창', '지문' 등의 시리즈들을 통해 전통적인 조각의 규준을 뒤흔들었던 세자르의 예술이 건축을 비물질화시키고 개념화시켰던 장 누벨의 유형학적 전시 연출을 통해 효과적으로 부각된다. 카르티에 재단과 세자르의 인연도 남다르다. 1984년 이 재단의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세자르였고, «세자르의 철 Les Fers de César»로 재단의 개관 기념전을 장식한 작가도 세자르였다. 카르티에 재단은 1998년 세자르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사회와 예술의 정체된 관념과 틀에 저항해왔던 그의 예술을 지지해왔고, 세자르 역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작업을 발굴하고 후원한다는 재단의 설립 의지와 역할을 끝없이 일깨워주는 조언자였다. 세자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6m 크기의 거대한 '엄지손가락'과 자동차 압축 시리즈, 폴리우레탄으로 비정형의 팽창 시리즈, 그리고 1950년대의 동물 형상의 조각들까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미술관과 개인 컬렉터, 세자르 협회 등에서 대여한 작품들 90여점이 소개된다.

이 그림들은 누구의 것이었나?
6.25-10.26 파리, 유태교 역사박물관
2차 대전 중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나치에 의해 약탈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스의 경우만 해도 10만 점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그 작품들이 어떻게 됐는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현재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쿠르베의 «욕녀들»이란 작품은 파리의 화상 라파엘 제라르(Raphaël Gérard)가 1940년 독일 외무장관에게 판매해서 독일로 이송됐고, 전후 프랑스로 반환되어 국립 박물관에 넘겨졌다. 라파엘 제라르는 독일 점령 기간 동안 많은 작품들을 독일에 팔아넘겼다는 죄목으로 해방 이후 법정에서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화상 이전에 누가 원소유자였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전시는 세잔, 샤르댕, 들라크루아, 앵그르, 마티스, 모네, 쇠라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약탈품의 전쟁 이후의 행보에 대해 추적한다. 먼저, 독일군에 의해 1940년 7월부터 시작된 초기의 약탈부터 비시 정부의 급진적인 법령의 적용에 따른 결과에 이르기까지 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의 약탈 과정들을 조명한다. 둘째, 전쟁 후 어떤 작품들이 어느 정도로 원래의 컬렉터들과 화상들에게 반환됐었는지를 다룬다. 셋째, 1945년 이후 독일에서 되돌아 와 1950년대 초부터 프랑스 박물관국에 일임된, 소위 'MNR (Musées Nationaux Récupération)', 즉 반환 국립 미술관으로 분류되는 2000여점의 상태를 점검한다. 넷째, 작품의 출처에 대한 연구 방법과 유럽의 유태인이 겪었던 물적 피해에 대한 국제적인 재조사의 문맥 하에서 지난 10여 년간 이루어졌던 소유권의 요구와 반환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전쟁 후 1944년에서 1949년 사이 6만 여점의 작품들이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예술품 반환 위원회 (Commission de récupération artistique)는 그 중 4만 5천 점을 원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나머지 1만 5천 점 가운데 1만 3천 점은 1950년과 1953년 사이 국유 재산 관리국(Administration des domaines)에 의해 판매가 됐고, 2천 점이 바로 반환 국립 미술관 MNR로 귀속됐다. 프랑스 박물관국의 지휘 이래 1997년 이루어진 '미션 마테올리 (Mission Mattéoli)' 조사에 따르면 반환 국립 미술관에 귀속된 약 10% 가량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태인 가족들로부터 빼앗은 작품들이고, 나머지 90%는 점령기간 동안 독일의 미술관과 소장가들이 프랑스 미술 시장에서 사들인 작품들로 아직까지 누가 이 작품들을 마지막으로 소유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