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 11.2 뉴욕 식물원
영국을 대표하는 20세기 조각가 헨리 무어(1898-1986)의 대형 조각들이 뉴욕 식물원(New York Botanical arden)의 정원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헨리 무어 야외 조각전이다. 30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식물원 정원의 곳곳에는 헨리 무어가 제작한 다양한 시기의 작품 20점이 녹음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이 조각들은 지난 5월까지 런던의 큐 가든에서 전시된 바 있다. 헨리 무어가 50세에 이르러서는 풍경 속에 자리 잡도록 의도한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고 한다. 야외 풍경 속에서 사람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기를 원했던 헨리 무어의 대형 조각들은 자연 뿐 아니라 사람 친화적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기대 누운 인물, 모자상, 유기적인 추상형태, 얽혀있는 형태 등 헨리 무어 조각의 주요한 테마들이 모두 등장한다. 특히나 조각가에게 여인과 자연이라는 모티브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초기부터 여인과 엄마와 아기는 빈번히 등장하는 소재였다. 흥미롭게도 초기에는 엄마가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형상들이 후기로 가면서 누워 있는 모자상으로 발전하는데, 헨리 무어에게 기대 누운 인간은 풍경화를 언급한다고 종종 해석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그의 출생지인 요크셔의 언덕이 많은 풍경에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점의 파이버 글래스 작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청동조각인데, 어떤 작품은 높이가 10피트, 또 다른 작품은 넓이가 30피트에 이르는 등 상당한 규모이다. 중량감이 큰 단일 형태의 작품 너머로, 혹은 조각 몸체 사이를 꽤 뚫는 공간 사이로 식물원의 나무, 빛, 대기, 호수들이 작품과 대화하는 듯하다.

아니쉬 카푸르 : 과거, 현재, 미래
5.30 - 9.7 보스톤 ICA
인도 태생으로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조각가 아니쉬 카푸르는 미국에서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구름 문>(2004), 뉴욕 록펠러 센터의 <하늘 거울>(2006)등 야외 조각 작품으로 이미 유명해 진 바 있으나 지난 15년을 고찰하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카푸르의 조각 및 설치 작품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보스톤의 회고전에 맞추어 뉴욕 글래드스톤 갤러리도 카푸르의 작품전을 열었다. 이번 회고전에 집결된 <천개의 이름>(1980), <무제>(1998),

제프 쿤스 회고전
5.31 - 9.21 시카고컨템퍼러리아트미술관
현대 미술계의 이단아로 통하는 제프 쿤스의 회고전이 시카고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년 전 헬싱키에서 회고전이 열린 바 있으나 미국에서는 그의 대표작들을 개괄하는 첫 번째 주요한 회고전이 된다. 제프 쿤스가 80년 대부터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 연작 및 최근작 60여 점이 고찰되며, 큐레이팅은 프란시스코 보나미가 맡았다. 1955년 펜실베니아 태생으로 매릴랜드 인스티튜트 미술대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제프 쿤스는 1980년대부터 뉴욕에서 작업하며 능란한 미디어 활용과 자기 홍보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일상적인 주제 뿐 아니라 주제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매체들을 이용하는 그의 작품들은 그 기발한 착상과 도발적인 이미지로 화제를 불러 모아 왔으나, 30년간의 그의 일탈적인 행보가 이제 현대미술 거장의 대열로 들어선 셈이다.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후버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으로 만든 <프리 뉴, 뉴> 연작, 농구공을 어항 같은 용기에 넣은 <평형>연작, 광고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화려함, 타락> 연작, 강철 조각인 <조상, 키펜컬> 연작, 나무 혹은 도자기 조각인 <평범함> 연작, 부인과의 성행위를 담은 <천국에서> 연작, 고도 크롬 강철로 만든 <축하> 연작, 2000년 이후의 <포파이> 및 최근작인 <헐크와 엘비스> 연작 등이 있다. 예술과 상품, 소비상품과 기념품, 고급 취향과 천박함, 순수함과 저속함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제프 쿤스의 작품들은 무엇이라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 미술가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말끔한 마감과 반짝이는 표면을 가진 그의 작품들은 작품의 어떠한 내면적 의미도 거부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이 어떤 사조에 속하건 일반인에게 제프 쿤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현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루프 탑 옥외 전시관에서 <풍선 강아지> 등 조각 세 점이 보여지는 제프 쿤스 전시에는 연일 3천 5백명 이상의 관객이 방문할 정도이다. 평범한 일상의 사물이 제프 쿤스에 의해 일상의 마력으로 변모하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