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비평〕
도어즈아트페어 특별전 / 필리핀현대작가전
김성호Kim, Sung-Ho(미술평론가)
2013년 11월, 필리핀은 역사상 최고의 강력한 태풍 하이옌이 남긴 재난의 상흔을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러한 자연의 대재난 앞에 전 세계가 정치, 이념을 넘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2013도어즈아트페어는 필리핀의 갭스갤러리의 디렉터 마벨 구이아 아코스타와 함께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공동체의 삶을 일순간에 붕괴시키는 천재지변의 폭압과 공포 앞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표면적인 양상으로는 별반 없어 보인다. 정녕 예술은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있어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가? 답은 그렇지 않다.
예술은 태풍,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전쟁, 테러와 같은 문명의 돌발 변수와 아귀다툼 속에서 상처받는 인류를 치유하는 근원적 힘이다. 예술이란 공동체의 삶을 갱신하고 복구하는데 있어 정치, 경제, 과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류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의 다원화를 실천하여 온 도어즈아트페어의 이번 특별전이 이와 같은 '예술의 힘'이 과연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하나의 실천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재난의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지키려는 갭스갤러리의 신념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면서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출전 /
김성호, '2013도어즈아트페어 특별전_필리핀현대작가전', (2013도어즈아트페어, 2013,. 11. 22-11. 24. 임페리얼호텔) , 카탈로그 p.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