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 Colours : Version II
2008.09.23-11.16
서펜타인갤러리
“회화는 죽었다”라는 선언이 사진이라는 매체로 사람들의 시각을 돌리던 시기에 리히터는 오히려 집중적으로 그의 독자적인 회화를 발전시켰다. 전시“4900 Colours’는 쾰른 성당을 위한 십자형 스테인드 글라스를 위한 작품과 시기적으로 병행하는 것으로, 쾰른 성당 작품이 중세에 사용 되었던 72색 유약을 이용하여 제작한 11,500의 사각형태를 조합한 구성이미지로 완성(2007년)한 것이라면,‘ 4900 Colours’는 25가지 색이 사용된 196개의 사각형 조합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회화작품들이다. 서펜타인갤러리 전시에는 특별히 49개의 신작이포함되었다.
리히터의 초기 작품들이 사진을 이용한 초상화, 풍경화, 스틸 라이프 등 다양한 이미지를 포괄했다면, 최근작은 기하학적인 이미지로 구성되어 드러난다. 1966년 처음 리히터가 산업기술이 만들어낸 색상표를 그대로 복제한 작품을 제작했던 것은, 이번 전시의 직접적인 모티브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주관적인 작가의 표현을 일종의 예술이 표방하는 권위적 표현방식이라고 판단, 주어진 색상표의 복제로서의 미술회화를 제작함으로서 평등한 언어를 모색하고자시도한 것이었다.
리히터의 회화적 언어에의 기여와 진보적인 시도들, 그를 통해 획득되는 미감은 개념적인 진보성과 아름다운 시각성의 균형을 여전히 깨지 않는 점 에서 여전히 많은 대중들을 관객으로 초대하고 있다.
>> Serpentine Gallery

프란시스 베이컨
2008.09.11-2009.01.04
테이튼 브리튼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2) 작품 전반을 그의 사망 이후 시점에서 다시 자리매김해 보고자, 이번 전시는 시기별로 주요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회고전으로 기획되었다. 사후에 공개된 작업실과 그로 인해 수집된 자료들이 함께 소개되어, 그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사뭇 공격적이고 추한 몰골의 초상들, 인간도 동물도 아닌 이미지들은 한 인물이 직면해야 했던 모던 사회의 불안정함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듯 하다.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의 제기가 그의 무신론적 사상의 배경에서 채택된 십자가, 신부, 자아 등의 소재들을 통해 어두운 색채와 혐오스러운 이미지들에 의해 거침없이 표현되고 있다. 과거의 터너가 밝은 빛의 묘사를 통한 긍정의 예술을 택했다고 말한다면, 베이컨은 부정의 예술을 택한 고독한 작가였다.
두려움, 고독함, 자제되지 않는 인간 내면의 욕구들의 표현이듯, 거칠고 사나운 감정적 표현들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던 비도덕적인 사회에 반하는 태도로서 철저하게 자신을 폐쇄적으로 고립시킬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시각과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시간이 지난 후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가지는 감동은, 걸러지지 않은 감성적 표현이 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부분에 연유하는 것으로, 어쩌면 더 이상 자본주의 시대의 현대미술이 가질 수 없는 혹은 지양하는 낡은 도덕적 가치에 근거하는 것 같다. 60여 점의 작품들에는 <십자가를 기반으로 하는 형상들을 위한 세 습작들(1944)>, <십자가(1965)>, <조지 다이어를 기억하며 (1971)> 등 의 대표작들이 포함되었다
>> Tate Brit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