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누스와 마리안느 : 풍자적 포토몽타주
Marinus et Marianne : PHOTOMONTAGES SATIRIQUES
2008.10.30 - 11.30
덴마크의 집
포토몽타주라는 새로운 실험은 존 하트필드가 1916년 5월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보다 앞선 1916년 1월에 프랑스의 잡지“J’ai Vu”가 몽타주 사진들을 소개한 바 있다. 1909년 파리로 이주한 이후 이 잡지의 몽타주 작업에 참여했던 사람이 바로 덴마크 출신의 사진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마리누스 야콥 켈트고르(Marinus Jacob Kjeldgaard) 다. 마리누스는 마리안느지가 폐간되기 전까지 그 신랄하고 유머러스 한 사진들로 유명세를 탔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은 하트필드와는 달리 나치가 지금의 샹제리제가에 있었던 마리안느 잡지사를 약탈하면서 동시에 폐허의 먼지처럼 사라져갔다. 공교롭게도 예전의 마리안느지 출판사와 몇 걸음 거리에 위치한 덴마크의 집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이름 마리누스와 함께마리안느를 부른다.
마리누스와 마리안느는 한 쪽이 다른 한쪽을 자동적으로 연상시킬 만큼 이란성 쌍둥이 같은 존재다. 마리안느(Marianne)는‘엘리트’주간지로 1932년 가스통 갈리마르(Gaston Gallimard)가 창간했다. 정치적으로 좌파 노선을 지향했던 지식인들, 특히 문학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잡지다. 가스통 갈리마르라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출판사 갈리마르(Editions Gallimard)의 창시자로 프랑스문학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는사람들에겐 낯설지 않다.
마리안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바로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기 전부터 마리누스에 의해 시도됐던 일련의 정치 풍자적 포토몽타주다. 주로 잡지의 일면을 장식했던 마리누스의 사진 작업들은 반 파시스트, 반 나치를 외치는 지성인들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줬다. 이미지의 힘은 수천 수만 마디의 말보다 때론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법이다. 덴마크의 집은, 명화나 프레스 사진 혹은 당시 인기를 누렸던 영화 등에서 발췌한‘레디 메이드’이미지들과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들을 결합해서 우스꽝스러우면서 독설적인 상황을 연출했던 마리누스의 오리지날 포토 몽타주 작품 40여 점을 소개함으로써 그의 작업을 재조명 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Maison du Danemark

예술작품에 대한 열정 : 컬렉터 로댕과 프로이드
La Passion A L`oeuvre : Rodin et Freud Collectionneurs
2008.10.15 - 2009.2.22
로댕미술관
로댕과 프로이드.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을 묶어주는 것이 있다. 바로 고대 미술에 대한 열정이다. 로댕 미술관은 로댕과 프로이드를 통해 고대 미술이 조각과 정신분석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 어떻게 영감을 불어넣어 줬는지를 조명한다. 1890년대 중반부터 프로이드는 비엔나에서 그리고 로댕은 파리에서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등의 유적지에서 나온 고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당시엔 고고학 발굴 작업이 한창이었고 그만큼 상당한 양의 고미술품이 활발하게 유통됐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댕이 1917년 세상을 뜨기까지 모았던 작품 수는 6,000점 이상이나 되고, 프로이드가 1939년 사망 당시 남겼던 작품은 3,000점이 넘는다.
로댕의 신비롭고 혼성적인 작품들, 특히‘아상블라주’조각들은 고대의 조각상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았다. 프로이드에게 있어 고미술품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해독과 번역을 요구하는 하나의 언어였고, 유적과 그로부터 나온 고대의‘파편’들 역시 현재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흔적으로 무한히 탐구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마치 정신분석학이 인간의 잠재된 의식, 과거가 무의식의 세계에 만들어 놓은 상처들의 파편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었던 이 두 사람이 고대의 미술에 이끌려 과거 파리와 비엔나의 동일한 장소들을 시간차를 두고 엇갈려 지나쳤다면, 로댕미술관에 모인 두 사람의 소장품들을 통해 두 사람의 고대 미술에 대한 동일한 열정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셈이다
▶musee-ro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