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르트 리히터 : 추상화
Gerhard Richter. Abstrakte Bilder
2008.10.18 - 2009.02.01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60년대 초부터, 회화에서 사실모사의 과제를 빼앗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되 윤곽이 선명하지 않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는 회색 톤 만으로 다양하게 제작한 <회색 그림들(1968-1975)>, 색상견본을 참조한 <색표(1966년부터)>, <바다 (1969-1976)>, <구름(1970-1979)> 그림들, 언제나 다시 등장하는 인물화(1962년부터)와 풍경화(1969년부터), 정물화 외에도, 캔버스 위에 빨강-파랑-노랑을 마구‘덧칠(1972)’하여 회색 톤이 화면 전면에 형성된 그림, 거울, 유리그림들 등을 그려오면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작업탐구 열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76년부터 그는 또한 강렬한 색상 구성을 하여“회화로서의 회화”로 간주되는 추상화를 제작해 오는데, 이는 그의 그림들 중에서 제일 넓은 영역의 포물선을 그리는 작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쾰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레버쿠젠의 모어스부륵미술관이 동시에 리히터의“덧칠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반면에, 루드비히미술관에서는 리히터가 1986년에서 2008년 사이에 제작한 추상작품 중의 대표작 40여 점을 세계의 굵직한 미술관에서 선별해 와 한 자리에서 선을 보인다.
“임의, 우연, 착상, 변형을 통해서 한 특정한 그림이 탄생하게 되지만, 미리 예정해서 그린 그림은 아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매우 의도적인 충동에서 나온 결과물들이다”라고 리히터는 자신의 추상화에 대해서 언급한다. 이 추상화를 구성하는 물감들은 물감 주걱으로 긴 스퀴즈 위에 올려짐과 동시에 다양한 압력으로 밀어내 듯 캔버스 위에 발라진다. 이러한 동작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이미 발라진 층의 색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새로운 층이 지날 때 그 위로 겹쳐지거나 아예 지워져 없어지기도 한다. 또 깊게 후벼 파지거나 넓고 강한 필체의 선으로 그림은 완성된다. 이렇게 쌓여지듯 발라진 다양한 색들의 층들은 서로 보충을 하기도 하고 전혀 대조를 이루어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반면에, 엄청난 회화적 심도를 제시하며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함축된 이야기들을 내포한다. 이 숨겨진 이야기들은 또한 리히터가 간간이 붙인 제목을 통해서 더 선명한 형태윤곽으로 살아나 관객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 리히터에게 회화는‘분명하지 않은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것의 유사성을 창조해내는 것’이며, 그건‘이러한 방식으로 형태를 부여받고 유효해진다’고 그는 고백한다.
Museum Ludwig Ko"ln
Bischofsgartenstraße 1, D-50667 Cologne, Ko"ln, Germany



로렌스 비이너 : AS FAR AS THE EYE CAN SEE
Lawrence Weiner : AS FAR AS THE EYE CAN SEE
2008.9.27 - 2009.01.11
뒤셀도르프 K21


컨셉아트 창시자중의 한 사람인 로렌스 비이너(Lawrence Weiner, 1942-)는 60년대 중반부터 작품제작을 위한 근본적 전제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 자신이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주관적인 결정과정을 가능하면 회피하기 위해 언어를 그의 작업매체로 선택하고, 그의 생각을 문자로 기록해 놓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그림의 형태, 색의 선택 그리고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1. 작가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2. 작품은 의뢰제작 될 수도 있다. 3. 작품은 꼭 완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며 작가의 의도와 상응한다. 작품제작은 소장가의 시기결정에 달려있다.”라고 이미 1969년에 그의 작업관을 기록해 두었다. 이로서 작품의 유일한 제작자인 작가의 위치가 폐지되고 작품은 꼭 물질로 바뀌어 나타날 필요가 없음을 주장한다. 또 그의 문자 작품들은 관객에게 해석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네가 그 작품을 이해했으면, 그 작품은 너의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쉽게 그 소유권을 양도하기도 한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문장들 외에도 비이너는, 지금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 K20의 외벽과 뒤셀도르프 시내를 운행하는 전철에 그의 문장들을 적어 놓았고,‘ 베스트도이체 알게마인’이라는 일간 신문에 자신의 문장을 게재함으로써 그의 예술이 일상의 삶에 잘 적용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시사해준다.
Du"sseldorf K21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K21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Sta"ndehausstraße 1, 40217 Du"sseldorf,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