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7-2009.3.18
베를린 템포래어 쿤스트할레
‘사막에서 살던 선인장이 어떻게 베를린의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전시장 앞의 빨간 볼보 콤비? 긴 배관선들과 연결된 전시장 안의 자동차 모터는 왜 시동이 걸려 있을까? 전시장 가운데 우뚝 서 있는, 황토 벽돌로 지어진 이 토굴 안에 독일의 사진작가 칼 블로쓰펠트(1865-1932)의 귀중한 원판사진들을 함부로 전시해도 되나? 9m 높이의 천정 밑에 매달려있는 나뭇가지는 그 옆에 내려걸린 체인톱과 전시 제목 그리고 전시장 앞에서 브란덴부르그문까지 이어지는 거리이름 운터 덴 린덴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란 질문들은 2005년에 터너상을 수상한 시몬 스탈링 (1967년 영국출생)의 설치작품들, <선인장 집>(2005), <식물 방>(2008), 그리고 <보리수나무 밑>(2009)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 설치작품들에 연결된, 물리적 현상을 이용한 다양한 시스템들은 그해답을 유도해 준다. 즉 전시장 난방을 위해 시동걸린 모터, 황토 흙 전시장의 실내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물배선, 도르레 장치로 변형된 체인톱의 역할이 그 것이다. 주로 자연과역사와 생태계에서 진행되는 변형과정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는 스탈링은 이번 전시에서도 선인장과 자동차, 식물사진과 황토집, 보리수나뭇가지와 체인톱을 각기 연결하여 자신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그 속에서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문화, 예술과 기술, 실내와 실외의 상호관계성, 장소이동과 생존성의 의미를 재의식하게 한다.

그럼 이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템포래어 쿤스트할레에 대해 알아보자. 전시장 규모만 600㎡를 자랑하며, 건물 내.외부 모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 건축가 크리샤니츠가 설계한 이곳은‘템포래어’라는 단어의 일시적이란 의미가 암시하듯이, 베를린 역사의 중심이 되는 쉴로쓰 플라츠에 2010년 훔볼트포룸의 건축을 위한 초석이 놓이기 전까지, 2년동안만 서 있을 동시대 미술 전시공간“White Cube”로 베를린에 거주하는 몇몇 작가들의 제안과 베를린 미래 재단의 후원으로 설립되었다. 오스트리아 작가 게발트로 켄샤웁의 외벽을 위한 아이디어로 단장된 템포래어 쿤스트할레는 지난 해 10월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비디오 작가 캔디스 브라이츠의 전시와 함께 개관되었다. 앞으로 총 8회의 전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그 두 번째로 초대된 작가가 사이먼 스탈링이다.

소닉 유스 그 외 : SENSATIONAL FIX
2009.1.31-2009.5.10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와 키트(KIT)
1980년대 초에 뉴욕에서 결성되어 근 30여 년이 되도록 여전히 시들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미국의 소음(?) 록 밴드 소닉 유스가 무대를 넘어 갤러리에 등장하더니, 드디어는 미술관에도 나타났다. 네덜란드 출신의 기획자 롤란드 그뢰넨붐과 소닉 유스가 협력하여 기획하고 이태리 보젠의 현대미술관과 프랑스 생 나재어의 신예술공간(LiFE in St.Nazaire)이 공동 실현시킨 전시가 이곳 뒤셀도르프에 도착한 것이다. 전통음악을 부정하고 음악과 조형예술의 경계를 초월했던 존 케이지의 연주장면 (Water Walk, 1960), 그의 <4분 33초>를 새롭게 동작으로 해석한 머스 커닝햄을 담은 타치타 딘의 비디오 작업(2007), 비토 아콘치와 신디 셔먼의 70년대 비디오 작품들, 소닉 유스의 공연을 작품주제로 다룬 토니 아우슬러의 비디오 작품들, 이 전시를 위해 댄 그래이엄이 특별히 제작한 작품관람을 위한 파빌리온, 소닉 유스와 함께 제작된 모든 프로젝트들 외에도, 소닉 유스를 반영하는 100여 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0년대 뉴욕의 록 음악지형을 시끄럽게 했던 소닉 유스가 결성 초기부터 꾸준히 추구해 왔던, 동시대 문화의 대안모색은 평크의 반항적인 자세와 실험적인 음악과 그리고 순수예술, 영화, 디자인 등을 미묘하게 조화시킨 방법론 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음을 청소년들의 반항, 명예욕, 정체성 추구, 남녀의 역할, 성, 종교문제를 내포하는 전시내용들이 분명하게 증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