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4 - 06.21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후원으로 3년 전부터 <파리(Pari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윌리암 이글스톤(William Eggleston)의 첫 번째 결과물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2000년의 <사막(Deserts)>과 2001년의 <쿄토(Kyoto)>에 이어 카르티에 재단이 이글스톤에게 주문해서 제작한 세 번째 시리즈 작업에 해당한다. 어떤 한 도시, 그것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지역 자체를 테마로, 특별한 포커스가 주어지지 않은 채 무제한의 시선의‘자유’를 안고 작업한다는 것은, 작가에겐 뭔가 새롭고 독특한 것을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뻔한 파리의 이미지, 에펠탑이나 센느강 혹은‘낭만적인’파리지엥의 삶 따위의 스테레오타입의 유혹에서 우선 벗어나야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사진가들에 의해 이렇게 찍히고 저렇게 찍혀져서 이젠 더 이상 색다른 파리의 모습은 없을 것 같은‘시선의고갈’이란 딜레마 역시 넘어서야 한다. 이글스톤이 본 파리의 모습에는, 전체보다는 디테일에, 보편적인 것보다는 지엽적인 것에, 상투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것에 대한 이글스톤 특유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 있다.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눈에 들어오기 쉽지 않은,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과 그 풍경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기 십상인 그런 파리의 모습 말이다.

이탈리아를 보고 죽다
: 19세기 이탈리아의 사진과 회화
2009.04.07 - 07.19
오르세미술관
1839년 사진의 발명이 가져온 영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의 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다.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고대 유적지의 발굴, 의고전주의의 열풍과 함께,‘ 그랑 투르’라는 관광 산업이 부르주아 계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면서, 이탈리아는 예술가에게나 일반인에게나 꼭 한 번은 여행해봐야 되는 나라였다.
오르세미술관은 그림과 데생, 조각 혹은 판화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전해졌던 이탈리아의 풍경과 건축, 예술,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의 삶이, 처음에는 가장 정확하고 정교한 재현의 매체로서, 그리고 점차 회화에 버금가는 매체로서 그 예술적 표현 가능성을 개발시켰던 사진이란 새로운 매체를 통해 어떻게 달리 기록되고 재현되고 표현됐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회화와 사진들을 같이 전시했다.

칸딘스키 회고전
2009.04.08 - 08.10
퐁피두센터
윌리암 이글스톤의 전시에서 사진 작업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사진가 자신이 직접 그린 추상화 그림들은 바로 20세기 미술의 거장 칸딘스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이 그림들에서뿐 아니라 이글스톤의 사진들에서도, 음악과 회화의 관계에 대한 탐구, 그리고 색과 형태를 그 자체로서 회화의 중심 주제로 만들었던 칸딘스키의 예술관을 발견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퐁피두센터가 칸딘스키의 대규모 회고전을 거의 동시에개막했는데두전시를같이관람하는것도좋을것같다. 이번 칸딘스키의 회고전은 칸딘스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주요 미술관 세 곳인 뮌헨의 Stadtische im Lenbachhaus, 뉴욕의 Solomon R. Guggenheim미술관, 그리고 퐁피두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세 미술관들의 소장품 외에도 세계 각 곳의 주요 기관들과 개인 컬렉터들로부터 대여한 100여 점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파리, 뮌헨 시대부터, 모스크바, 바이마르, 데사우, 베를린을 거쳐 다시 파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칸딘스키의 방대한 작업 전 시기를 망라했다. 작가 개인의 작업에 나타난 시기적 변화와 함께, 근대 미술의 한 축을 그었던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서 칸딘스키가 갖는 미술사적인 의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