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 6.1
크레펠트하우스 랑에미술관
“붉은 벽돌건물, 큰 창문과 아름다운 전망, 부분적으로 설치된 가구, 유명한 건축가”라는 타이틀은 부동산매매 업소에서 내붙인 광고가 아닌, 독일 바우하우스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1930년 크레펠트에 설계한 랑에 빌라(지금은 현대미술관)의 특징들을 열거한 것이다. 60년대 이후부터 주로 대중매체사진들을 변형하여 독자적인 시각예술을 구축해 온 공로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오노 요코와 함께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될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1931)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이 아닌 위의 미술관 건물의 특징들을 변형해 놓았다. 반데어 로에가 확 트인 열린 공간을 선호했던 것을 시기라도 하듯이 발데사리는 그 반대로 건물의 널찍한 창문들을 외벽과 동일한 붉은 벽돌 문양으로 막았고, 내부벽도 모두 같은 문양으로 도배해서 건물의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를 구별할 수 없는, 폐쇄된 듯한 공간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 밀폐된 공간의 기존해 있는 큰 창문들에 자신이 캘리포니아의 바다와 산 정상에서 포착한 원경사진들로 대치해 시원한 자연의 광대함을 펼쳐놓는다. 또 한편으로는, 건물 입구 바로 위에 눈 인사를 상징하는 깜박이는 불빛과 눈썹, 입구 안 맞은편 흰 벽 앞에 눕혀진 귀형태의 흰 소파, 그 뒤에 거꾸로 매달린 코 형태의 흰 화병들 둘을 설치해, 안과 밖이 만나는 인체의 기관들도 제시하고 이로서 안과 밖이 소통하는 생명체로서의 건물임을 암시해 준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아이디어에 반기를 들어봤다는 발데사리의 발상, 그의 작업들이 늘 그렇듯이 재치 있고 의미심장하다.

호르지 파르도
4.4 - 8.2
뒤셀도르프 쿤스트잠믈룽 K21
유기적 또는 추상적인 형태, 다양한 색체, 그리고 공간체험을 조화시켜서 시각적인 매혹을 자아내는 작가 호르지 파르도(Jorge Pardo, 1963)는 순수미술과 디자인과 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예술과 생활을 연결한다. 열대지방의 건물형태 팔라파를 닮은 세 개의 파빌용은, 지난 15년간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 전시의 중심을 이루며, 이들은 다시‘파르도의 작은 전시실’로서만이 아닌 전시 전체를 종합예술의 분위기로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앙리 마티스가 지금 살아있다면 그도 역시 컴퓨터를 사용할 것이라 주장하면서, 파르도는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세공기술에 의존한 작업과정을 자신 있게 설명한다. 주로 장소 특정적이며, 특히‘실용성을 띤 작품’들을 제작하는 조각가로 유명한 파르도는 199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전에서 호수에 선착장을 제작한 바 있으며, 지금 전시가 진행되는 미술관 K21외에도 베를린 국회, 글래스고 미술관의 카페 등의 실내를 장식하여 쾌적함을 추구하는 눈 의 요기를 해소시켜 준다.

Made in Korea
4.17 - 5.31
하노버, 전 진레퍼스 의류백화점 건물
한국이 2009년 하노버 기계설비 박람회의 동반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곳의 하노버에서는 한국을 알리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이의 총 감독을 맡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김정화 교수는 그의 한 일환으로, 메이드 인 코레아 제품이 독일시장을 압도하는 추이에 향응하는,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밝히는 전시‘Made in Korea’를 기획하였다고 밝혔다. 지난 2월말에 문을 닫은 전 의류백화점의 4층 건물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한국작가 50여 명의 작품들이 동시대 미술, 사진, 그리고 디자인부분으로 나뉘어져 선을 보인다. 또한 각기“여가, 위장된 노동?”,“ 마법의 순간: 코레아 익스프레스”,“ 쇼핑예술: 한국주식회사의 디자인들”의 주제로 편성되어, 지난 한국의 역사와 사회, 문화와 함께 변천해온 한국적 예술정체성의 현주소 일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한다. 특히, 한국의 역사에서 풍경을 걸쳐 한국인의 내 외면의 정서까지를 사실 그대로 표출하는 2층의 사진전은 Made in Korea의 전시를 돋보이게 하는 Magic Moment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