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퍼드 페리

2.6 - 8.16
보스턴 컨템포러리아트센터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출마를 지지하는 세퍼드 페리의 오바마 얼굴 초상 포스터 <희망>은 떠들석한 공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세퍼드가 이용한 이미지는 AP사 소속이었던 사진가 매니 가르시아가 2006년에 찍은 사진이었는데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AP사는 이미지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반면 가르시아는 세퍼드의 예술적 행위를 두둔하는 입장이고 페리 사진은 자신의 작품을 공정한 사 용의 예로 주장한다. 청색과 적색의 대조적인 색면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한 오바마의 <희망> 포스터는 대통령 선거기간 중 5십만 장의 포스터와 3십만 장의 스티커로 제작되면서 선거 운동의 긍정적 영향력을 가했을 뿐더러 올 초 미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의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되기도 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최고의 거리 미술가로 평가되는 세퍼드의 첫 미술관 회고전이기도 하다. 순수미술, 상업미술, 정치미술 영역을 오가는 세퍼드의 다양한 작품군이 고찰된다. 판화, 스텐실, 스티커, 삽화, 콜라주, 나무, 금속, 캔버스 등이 미술관에서 소개되는 한편, 보스톤지역 곳곳에는 그의 공공작품이 특별설치 되었다.




제니 홀처 : 보호 보호

3.12 - 5.31
뉴욕 휘트니미술관

1990년대부터의 제니 홀쳐 작품을 회고하는 이번 전시에는 홀쳐의 유명한 LED 설치 작품 뿐 아니라, 미국 정보부 문서를 이용한 회화, 유고슬라비아 보스니아 전쟁 때 성범죄로 희생된 여인들을 가리키는 문자를 이용한 작품 등 최근의 다양한 작업이 함께 고찰된다. <보호 보호> 라는 부제는 이라크 전쟁을 위한 세부 계획서에서 따온 단어이면서 작가 자신이 쓴 명제“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보호”에서 유래 한 것이기도 하다. 즉 개인적 욕구의 위험성을 언급하는 것이다. LED 작품의 문장은 스스로가 1977-2001년에 쓴 것도 있는가 하면 미국 정부 문서 중 기밀 해제된 문서도 있다. 전시장 중앙의 바닥 전체를 채우는 작품 <시카고를 위해서>는 10줄의 LED판에서“너무 많은 절대성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 유명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낳다”,“ 남은 돈은 자선에 주는 것이 좋다”,“ 당신의 부모가 당신의 부모인 것은 우연이다”,“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은 좋다”,“ 모든 면에서 깨끗한 것은 중요하다”등의 경구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지나간다.




곽선경 : 280시간 펼치기

3.27 - 7.5
브룩클린미술관

뉴욕에 거주하는 곽선경씨 특유의 장소 특정적인 마스킹 테이프 설치 작업이 브룩클린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 5층의 중앙 갤러리 벽 전체가 굽이치는 흑백선이 넘실거리는 거대한 캔버스로 변모된 느낌이다. 흰 벽을 바탕으로 검은 선이 뻗어가는 것 같은 흐름, 혹은 검은 테이프 면 안쪽이 커팅되어 흰색의 물결이 흐르는 것 같은 두 가지 양상이 펼쳐진다.
전시 제목 중의‘280시간’은 테이프 설치 작품이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의미한다. 2월 초부터 작업이 시작되었으니 하루 8시간을 일해도 한 달이 훨씬 넘게 걸린 셈이다. 곽선경씨는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순간적으로 뜯어내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동작의 즉흥적 순간이 남겨지는 자국을 창조함과 동시에 익숙한 공간을 낯선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인식적, 물리적 탈바꿈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