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27 - 9.28
마이올미술관
기 펠라에르(Guy Peellaert)는 스스로를‘이미지 제조공’이라고 부를 만큼 데생, 사진, 회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했던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데이비드 보위, 롤링 스톤즈 등 세계적인 락 가수들의 앨범 자켓이나 빔 벤더스의‘파리 텍사스’, 마틴 스콜세지의‘택시 드라이버’등과 같은 영화 포스터 등으로 그의 그래픽 작업은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작년 겨울 74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사망한 후 마이올미술관이 처음으로 대규모 추모전을 기획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란, 티나 터너, 레이 찰스 등 락스타들을 조악한 극장용 그림 스타일로 그린 픽션 속에 등장시킴으로써 현대판 신화를 재구성했던 앨범,‘ 락드림(Rock Dreams)’가운데 선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비평가의 눈 : 베르나르 라마르슈-바델과 예술가들2009.5.29 - 9.5
파리시립미술관
‘비평가의 눈’은 예술가가 아닌 비평가를 테마로 다룬 다소 이색적인 전시다. 비평가, 전시 기획자, 미술 이론가, 작가 그리고 시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던 베르나르 라마르슈-바델(Bernard Lamarche-Vadel)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굴하고 연구하고 지지하고 또 비판했던 아르망, 조셉 보이스, 소피 칼, 로버트 콩바스, 제라르 가루스트 등 60여 명의 예술가들의 작품 200여 점이 전시된다. 예술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의해 평가되는 시대다. 현대 미술의 판도를 좌우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가운데 비평가의 수는 잘해야 한 둘 정도다. 그렇게 본다면 이 전시는 시대 착오적이다. 하지만 그래서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비평가의 역할이다. 예술이 돈과 권력을 가진 특권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역사의 소통이기를 아직도 원한다면, 예술 작품은 텍스트의 형태로든 전시의 형태로든 관객의 앞에 나와야 한다. 비평가는 바로 예술 작품과 관객의 소통을 매개해 주는 사람이다. 한 작품이 어느 문맥에 위치하는 가에 따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의 층들이 사라졌다 다시 드러나는 것처럼, 비평가는 끝없이 작품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찾아내거나 이미 해독된 의미에 또 다른 코드를 적용하여 다양한 해석의 장들을 제시한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2009.4.15 - 8.30 / 유럽 사진의 집
2009.6.19 - 9.13 / 파리시립미술관
이제는 신화적 인물이 된 프랑스 사진 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2004)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유럽 사진의 집(MEP)과 파리시립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워커 에반스, 브라사이, 케르테츠 등과 함께 포토저널리즘의 예술적 가능성을 개척한 사진가로, 또 로버트 카파 등과 함께 1974년 공동으로 문을 연‘매그넘 포토(Magnum Photos)’에이 전시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기는 직관과 본능의 도구라고 했던 카르티에-브레송 자신의 말처럼, 그는 누구보다도‘결정적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할 줄 아는 사진가였다. 우연히 어떤 장소에서 어떤 순간에 있었기 때문에 운 좋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그가 말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란 오히려 사진가의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된 순간을 말한다. 사진기의 뷰파이더 안에 들어오는 이미지의 구성은 바로 사진가가 수많은 가능성들 가운데 선택한 표현의 방식이고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