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술이야기(53)

잉카 쇼니베어
6.26 - 9.20 브루클린미술관
YBA(Young British Artists) 중의 한명으로 9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잉카 쇼니베어는 일견 아프리카 산으로 보이는 섬유를 이용해 빅토리아 시대풍의 의상을 만들어 마네킹에 입히는 작업으로 잘알려져 있다. 런던에서 출생했으나 3세때 부모의 나라 나이지리아로 갔다가 10대 후반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잉카 쇼니베어는 양국 문화에 대한 체험에서 기인한 문화 정체성의 문제를 작업의 출발로 삼았다. 1984-1989년 런던 바이엄 쇼 미대를 거쳐 1991년에 골드스미스 컬리지를 마친 그는 조각, 회화, 사진, 설치, 필름 작업을 통해 인종과 계급, 문화와 경제의 역학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화려한 색상의 섬유는 사실 보기와는 달리 아프리카 산이 아니라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서아프리카로 수출하는 섬유이다. 스스로 런던 브릭스톤 시장에서 구입하는 이러한 면 섬유는 바로 문화 인식에 대한 오류현상을 대변해 주는 소재인 것이다. 문화를 인위적으로 구축된 하나의 현상으로 간주하는 작가는 아프리카와 영국 문화가 혼합된 마네킹 작품을 통해, 현대 아프리카의 정체성 그리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형성되는 주종관계 등 사회 문화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지금과 같은 머리가 없는 특유의 마네킹 작업은 1995년경에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실물대 크기의 조각 설치작 <스라소니랑 여가를 즐기는 부인>(2001), <아프리카를 위한 스크램블>(2003), <한번에 머리 한 쌍을 쏘는 방법>(2006), 연극적인 상황으로 구축된 대형 사진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일기, 3시간>(1998), <이성의 수면으로 괴물 만들기(미국편)>(2008)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비디오 <가면극>(2004), <오딜과 오데트>(2005)등도 상영된다. 한편,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품인 <부모님이 너무 근면하셔서 내가 놀 수 있지요>는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파티 시간, 아프리카 다시 상상하기>는 뉴왁 미술관서 동시에 전시된다.

존 발드사리 판화 회고전
7.11 - 11.8 샌프란시스코 리존오브어너미술관
캘리포니아 출신의 미술가로 현재 UCLA의 교수이기도 한 존 발드사리는 미국 서부에서 전개된 현대 미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1997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시각예술 분야 평생공로상을, 2005년에는 미국 미술인협으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은 바 있으며, 금년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발드사리는 경력 초반부터 회화 대신 보는 것, 인식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개념적인 작업을 하였다. 1970년대에는 사진과 텍스트에 기반한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차용된 이미지와 문자에 다양한 색면을 잘라 붙이는 콜라주 방식으로 이어진다. 1980년대에는 영화 스틸 사진을 변형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번 회고전에는 존 발드사리가 197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100점 이상의 판화가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오레곤에 거주하는 컬렉터 슈니쳐 씨의 소장품에서 온 것으로 슈니처 씨는 발드사리 판화의 주요한 작품군을 망라하는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1970년대 초반부터 미국 동서부의 유수 판화회사와 작업했던 그는 1990년부터 믹소그라피아 워크샵과 함께 금속 주물을 이용한 3차원의 판화를 제작하는데 최근에 제미니사에서 발간된 <기타를 든 사람> 연작, <코와 귀> 연작 등 스크린으로 세 겹의 이미지를 겹쳐 만든 3차원 판화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