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본래 기념할만한 주요한 인물이나 영웅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통념에 대한 재해석이자 동시에 시대적인 영웅상에 대한 재고를 제안하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 전시의 1부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작된 정치적 혹은 풍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메달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대영 박물관의 소장품들로 괴기스럽고 어두운 내용들에서 유머러스한 내용의 주제를 메달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데 통속적이고, 심지어 상스럽기까지 하다. 여기에 병행하여 미국 조각가 데이빗 스미스의 1930년작 <불명예의 메달들>중 두 점이 소개되며,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마르셀 뒤샹의 작품 한 점이 소개되었다. 2부는 이번 전시를 위하여 섭외된 현대 작가들 - 제이크 & 디노스 챠프만, 윌리엄 켄트리지, 일리아 & 에밀리아 카바코프, 리차드 해밀튼, 모나 하툼, 랑글란즈 & 벨, 마이클 랜디 등- 의 작품들로 메달이 가지는 상징성에 더 유연한 이해를 더하면서 현대성, 기념할만한 사건들, 기념비적인 인물들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을 이미지화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라크 전쟁에서 소비만연주의, 환경문제 등의 다양한 관점이 제시된다.
이바 로쉴드 6.30 - 11.29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미술관의 두빈 갤러리는 미술관 1층 로비 후측에 위치한다. 이 전시 공간은 2008년에 마틴 크리드, 2007년에 마크 월링저가 주요 작들을 커미션 전시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지난 해부터 소더비에 의해 후원되는 도빈 갤러리 공간은 올해에 이바 로쉴드의 설치 작업으로 인상적인 변신을 했다. 이바 로쉴드의 조각설치는 지속적으로 볼륨과 매스, 표면과 구조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일련의 시도로써 매체나 공간에 의해 매번 색다르게 드러내는 물성에 주목한다. 이는 철, 가죽 등의 재료를 다루어 오브제를 만들되, 언뜻 보았을 때 단순해 보이는 형태가 공간을 효과적으로 점유하도록 조율하는 특징을 가진다. 나아가 구조물의 역학관계가 무거움보다는 가벼움을 지향해 보는 이들에게 그것에 더 즐겁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오브제의 내성적 매력과 맞닿아 있다. 로쉴드는 기하학적인 사물의 형태가 정신적이고 의식적인 세계와 접하는 오브제적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야심작인 는 약 70m 너비로 두빈 갤러리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로지르는 규모로,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공간에 반응하고 시각적, 심리적으로 관객이 인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전적인 갤러리 공간에 역동적이고 공격적으로 개입한 이 거대한 구조물은 이러한 이유로 다소 생경함을 안겨주나, 그래서 흥미롭다.
사이먼 페이스풀 : 중력이 흡수하다 7.17 - 9.20 BFI 사이먼 페이스풀의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일련의 작업들이 BFI 에서 소개되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중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하는 작가의 말이작품을 접하면서 더 흥미롭게 들리는 것은, 사물과 중력이 관계하는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들이 보다 유년기적 상상력을 상기시키듯 유희적이라는 부분에 있다. 자칫 기계적이고, 구조적으로 풀어버릴 수 있을 법한 주제가 오히려 마술적으로 보여지고 감각적으로 해석되는 신선한 시공간으로 재현되었다.
예술이야기›전체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