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후원회(1)
필자 | 박혜원


CJ문화재단 문화키움+문화나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순수미술 영역의 자료들을 수집, 정리하여 미술 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반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한 국가 안의 문화와 사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문화의 많은 부분은 그 사회적 배경에서 이해된다. 미술, 음악, 문학 등은 서로의 영향 하에 문화라는 넓은 장을 만들어 간다. 이런 점에서 미술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것은 좁게는 한국 미술의 발전을 위해, 넓게는 다양한 문화 영역 안에서 상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화 기반 사업이다. 이렇게 필요한 기초적인 문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람들의 인식의 부재로 인해 활발히 조성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 기반 조성을 위해 기업체와 여러 단체에서 서서히 시도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후원하는 CJ문화재단의 문화지원 사업이다. 여기서는 CJ문화재단의 문화지원 사업의 면모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의 문화사업이 사회와 문화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CJ문화재단은 2006년 5월에 설립되었는데, 그 출발은 1996년,‘ 화음(畵音) 쳄버오케스트라’를 지원하면서부터였다. 현재는 무용, 연극 같은 공연문화와 영화 사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공연 지원사업 중 하나인 ‘위 러브 아츠(WE LOVE ARTS)’는 공연관람료의 30%를 후원하는 사업인데, 올해에 선정된 공연만 11곳으로 예술단체 및 제작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관람객은 작품성 있는 공연을 보다 낮은 관람료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CJ문화재단의 두 가지 지향점은‘문화키움’과‘문화나눔’으로 창작활동의 인프라를 지원하여 많은 관람객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공연, 영화 영역에서 활발한 문화사업을 진행해왔던 CJ문화재단은 2007년 3월‘CJ그림책상(賞)’을 제정하여 올해 초 성곡미술관에서 ‘제1회 그림책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그림책상은 신간책 부분과 아직 출간되지 않은 일러스트레이션 원화로 나누어 선정하고,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출판을 지원하여 책의 인세를 통해 또 다른 창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출간된 책에는 CJ의 로고를 넣어 글로벌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첫 해에 선정된 작가 중 다리앤 산체스(Darien Sanchez, 쿠바)와 야니 킴(Yanni Kim, 미국)은 현재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그림책 페스티벌에는 46개국 1,426점이 응모하여 기대보다 높은 참가율을 보여 주었으며, 전시 관람객도 3만 명이 넘었다.

CJ문화재단은 그림책이라는 것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남녀노소와 전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컨텐츠이므로 이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이미 형성이 되어 있었는데,‘ CJ그림책 페스티벌’이 여기에 계기를 마련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이 후 1차 선정작과 작가의 정보를 담은 도록은 전세계 주요 출판사들과 관련 협회에 배포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베네핏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독일의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에 수상작이 기증되어 CJ그림책축제 코너가 개설되었으며 국내에는 응모한 선정작 100권을 포함한 635권이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기증되었다. 그림책 문화 사업은 창작자를 지원하는 ‘문화키움’과 일반인들이 향유하는 ‘문화나눔’이라는 두 지향점을 균형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화음 프로젝트’는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작지만 알찬 실내악을 곁들여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각과 청각이라는 공감각적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음악과 미술은 감성적 측면에서 상호 연관성이 있으며 서로의 영향 하에 작품 창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2월 예술의 전당에서는 최태훈의 조각 작품에 영감을 받아 화음쳄버오케스트라 연주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화음 프로젝트는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접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으로 호응을 얻어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CJ문화재단 전동휘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작활동 지원의 ‘문화키움’ 사업과 창작자들의 생산물들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나눔’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CJ문화재단은 내년에 ‘아시아 어워드’ 국제예술축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다양한 문화 영역들이 함께 모이는 아시아의 큰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살펴본 CJ문화재단은 창작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을 지원하여 제2, 제3의 컨텐츠가 파생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점은 김달진자료박물관이 자료의 수집, 정리를 통해 새로운 미술문화와 컨텐츠를 확장시키려는 부분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거시적 문화 영역에서 미술 문화의 기초를 닦고자 CJ문화재단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후원한 것이다. 함께하는 마인드로 열려있는 시각을 가질 때, 기초자료를 체계화하고, 기반사업을 구축하여 우리 문화의 컨텐츠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