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파리
4.30 - 11.22 건축과 문화재 시테
“Le Grand Pari(s)”는 작고 밀도 높은 도시 파리(Paris)를 크고(Grand)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현 프랑스 대통령의 야심에 찬 도전(Pari)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재개발 프로젝트 구상이다. 프랑스의 문화를 오랫동안 대변해 왔던 낡고 오래된 도시, 그만큼 변하지 않고 전통을 고수해왔던 프랑스의 자부심이 글로벌화 시대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과, 파리 역시 뉴욕과 도쿄, 상하이 등 빠르게 변하고 있는 국제 메트로폴리탄들처럼 최강 리더 국가의 수도답게 그 면모를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비전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던, 리차드 로저스, 장 누벨, 크리스티앙 드 포참팍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십 여명의 건축가와 도시 계획가들의 카운셀링의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파리의 건축과 문화재 시테에서 전시되고 있다. 비록 모형과 이미지, 영상의 형태로이긴 하지만 달라진 파리, 그리고 실제로 그 모델처럼 변해버릴지도 모를 파리의 모습을 미리 감상할 수 있다.

20세기의 르누아르
9.23 - 2010.1.4 그랑 팔레
“이제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알기 시작한 것 같다.”1913년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파리의 화랑 베른하임-존의 회고전에서 르누아르가 했던 말이다. 그랑 팔레는 흔히 마네, 모네, 세잔 등과 함께 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19세기의 르누아르가 아니라 화가 자신이 진실로 그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던 이 20세기의 르누아르를 조명한다. 큐비즘과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미술의 주창자였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르누아르의 말기 작품들을 가장 아름다운 그림들이라고 격찬했던 것과 동시대에 피카소, 마티스, 보나르 등과 같은 젊은 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이 시기 르누아르의 작업은 오랫동안 가장 덜 알려져 있었을 뿐 아니라 가장 덜 사랑을 받아왔다.
1880년대부터 이미 데생으로의 회귀와 아틀리에 작업을 위해 인상주의의 작업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던 르누아르는 과거를 공공연하게 참조하면서, 모던한 세계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듯한 세계 속의 육감적인 여인들과 고대의 바다 내음이 가득한 지중해 풍경처럼 클래식하고 장식적인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르느와르의 마지막 시기를 퇴보가 아닌 객관성과 주관성, 전통과 혁신 사이의균형, 다시 말해 ‘클래식한모더니티’의 원천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미지의 전복 : 초현실주의, 사진, 필름
9.23 - 2010.1.11 퐁피두 센터
미국의 저명한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인 로잘린드 크라우스와 큐레이터 제인 리빙스톤이 공동으로 선보였던 1986년 퐁피두 센터에서의 전시 ‘고정된 폭발(Explosante fixe)’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초현실주의와 사진의 관계를 재검토하기 위한 대규모 테마전이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됐다.
만 레이, 한스 벨메르, 클로드 카흔, 라울 위박 등의 초현실주의 아티스트들의 사진 작업 4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크게 '집단작업’,‘ 부조리 연극’,‘ 영상의 충동’,‘ 이미지의 해부학’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시각을 전복시키고 재현의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던 초현실주의자들의 획기적인 미적 발상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매체였던 잡지, 아티스트 북 등의 출판물을 비롯 광고, 이미지 컬렉션, 그룹 사진, 즉석 사진 등 이제까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거나 초현실주의 실험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폴 엘뤼아르, 앙드레 브르통, 앙토낭 아르토 혹은 조르주 위네 등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저명한 문학가들의 그 동안 묻혀있었던 콜라주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