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후원회(2)
필자 | 박혜원

최근 도심 속 공공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나 광장 조경에 신경을 쓰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공공시설의 관심 속에 등장한 분수는 갑갑한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나무숲과 더불어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연의 편안함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에게 공원 숲을 거닐다 만나는 분수는 일요일과 같은 휴식처럼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와 같이 도심 속의 오아시스를 선물하는 기업인 플러스파운틴은 분수를 만들어 문화 사업을 하면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후원하고 있다. 플러스파운틴은 국내 분수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의 도시 곳곳에 음악 분수를 시공해 문화적 아이템으로 국내의 분수 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위치에 있는 기업이다. 이번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후원회 인터뷰에서는 음악분수를 통해 종합예술을 실천하고 있는 플러스파운틴의 김우진 대표와의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우진 대표가 설명하는 음악분수는 음악의 선율에 맞춰서 물이 분수 모터의 동력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이 가시적인 선율 속에 또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청각과 시각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작품이다. 분수는 위로부터 아래로만 흘러가는 자연적인 물줄기를 역행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도록 만드는 인위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에서 볼 수 없는 물의 조형성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분수가 가지는 물의 조형미에 음악분수는 음악을 첨가함으로서 음악의 음율속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물줄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러한 물줄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조명의 환상적인 효과가 첨가되면 도심 속의 공공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공연이 된다.

김우진 대표는 음악분수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경음악의 선곡과 음악을 매달 업데이트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과 분수가 합동적으로 연결되는 음악분수의 특성상 이 기능적인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하였다. 최근에는 관람자의 기호에 따라 음악을 선택하고 이 음악에 맞는 분수 쇼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관람자와 상호소통적으로 작용하는 분수 쇼는 어린이대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 감상할 수 있다. 플러스파운틴의 분수 아이템은 지금까지 설명한 음악분수 외에 또 다른 조형분수라는 것이 있다. 이 조형분수는 분수가 설치되는 지역의 역사적인 상징물이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제작한 조형물을 분수 속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조형분수는 분수 속에 들어가는 조형물들이 물이 닿아도 손상되지 않도록 재료등에 신경 써서 직접 제작을 하거나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 조형분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기도 이천의 오거리 분수를 들 수 있는데, 오거리 분수에는 이천의 상징인 도자기 조형물이 함께 설치되어 이천시의 문화적 상징물이 되었다.





음악분수가 일률적으로 움직임을 주던 분수를 음률에 맞춰 움직이는 분수로 바꾸어 놓은 것처럼 플러스파운틴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기술개발이다. 시민들에게 신선한 시지각적 자극을 주는 새로운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수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마치 미디어아트의 등장으로 기술 개발이 미술의 영역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플러스파운틴도 분수에 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공공의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적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미술과의 연관성이 없을 것 같았던 분수가 조형적인 부분에서 미술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우진 대표는 미술자료의 소중함에 대하여 한마디 언급을 하였다. 김우진 대표가 좋아하던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1991년 한동안 위작 시비의 논란이 되었던 것을 설명하면서 가짜 작품이 발견되었을 때 근거를 들 수 있는 자료들이 체계화되어 있어야 작품의 진위를 더 쉽게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정교한 위작술로 천경자 화백 자신도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게 만들어 버렸던 그 때의 사건을 통해 김우진 대표는 작가와 작품의 치밀한 자료 구축과 정보망 속에 사리분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에 미술 자료 구축이 모든 일에 우선시되는 근본 사업임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