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예술이야기(105)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 : 렘브란트에서 베르메르까지
10.7 - 2010.2.7 피나코테크 드 파리


17세기의 네덜란드는 렘브란트(Rembrandt)와 베르메르(Vermeer)라는 거장을 낳은 시대다. 암스테르담의 라익스 미술관(Rijksmuseum)과 함께 파리의 피나코텍(Pinacotheque de Paris)이 기획한 이 전시는 다른 주변국들이 만성적인 경기 침체와 종교적 무관용에 빠져있을 때, 어떻게 이 신생 공화국이 유럽의 상업권을 지배하는 막강한 힘을 키우게 됐는지를 이 시대의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당시 네덜란드는 생각의 자유가 허용된 곳이었다. 종교적 핍박을 피해 이곳에 몰려든 수많은 학자들과 작가들, 그리고 종교인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지식을 키우고 나눌 수 있었다. 이런 지적 성장을 배경으로 발전한 해상 무역은 네덜란드를 유럽에서 경제뿐 아니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프랑스에 대적하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예술은 더 이상 귀족의 전유물이 아니라 부를 축적하면서 사회의 주요 세력으로 등장한 상업 부르주아 계층에 의해 후원을 받게 된다. 본격적인 미술시장이 탄생한 셈이다. 처음으로 귀족의 취향이 아니라 시장의 논리에 의해 미술의 새로운 주제와 장르가 생겨나고, 새로운 예술가의 재능이 개발되는 것이다. 정물화, 풍경화, 장르화 등 특정한 주제만을 전문으로 그렸던 수많은 화가들을 비롯해, 이 시대 빼놓을 수 없는 예외적인 두 화가 렘브란트와 베르메르 등의 네덜란드의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그림들과 함께 타피스리, 도자기, 미니어처, 금은세공품 등의 오브제들이 전시된다.



데드 라인
10.9 - 2010.1.10 파리 근대 미술관


‘죽음’은 미술사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 미술도 예외는 아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아무도 결코 피할 수 없는 것, 일상 속에 늘 존재하지만 그것에 대해 얘기하길 꺼리는, 그래서 보통은 삶의 영역에서 될 수 있으면 먼 곳에 위치 시키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에게 그것만큼 심오하면서 매력적인 주제는 없을 것이다. 파리 근대 미술관은 지난 20년 동안 질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거나 혹은 때가 되어 삶을 마감했던 예술가들이 자신의 죽음과 대면했던 순간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조안 미첼, 윌렘 드 쿠닝, 한스 아르퉁, 요르그 임멘도르프, 로버트 메플토르프 등 열 두 명의 예술가들이 남긴‘최후의 작품’들을 통해, 삶 가운데 죽음의 존재를 철저하게 의식했던 순간에 예술가들이 가졌던 죽음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태도가 그들의 작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 할수있다.




제임스 앙소르 회고전
10.20 - 2010.2.14 오르세 미술관


뉴욕 근대미술관 MoMA의 초대 디렉터이자 미술사가였던 알프레드 바(Alfred Barr)는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가 1887년 그렸던 <성인, 앙투완의 시련>이란 작품을 본 후 앙소르를 당대‘가장 대담한 화가’였다고 표현했다. 앙소르는 벨기에에 깊이 뿌리를 내린 화가이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견고한 자연주의와‘마스크를 쓴 환상’으로 일컬어지는 신랄하고 격정적인 모더니티 사이, 무어라고 분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조형 언어를 구사해 온 화가였다. 오르세미술관이 MoMA와 공동으로 회화, 데생, 판화 등 앙소르의 대표작 90여 점을 소개한다. 표현주의와 큐비즘, 미래주의 그리고 다다와 초현실주의까지, 앙소르 스스로가 말했던 것처럼 모든 모던아트의 예술적 모험과 혁신에 참여했지만, 대중에겐 아직까지도 ‘기이한 화가’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제임스 앙소르를 재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