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술이야기(56)


모네의 수련전
9.13 - 2010.4.12 뉴욕 현대미술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을 주제로 한 후기작품을 고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재개관한 2004년 이후에 수련을 담은 모네의 대형 세폭화를 상설 전시하고 있었으나 동주제에 관해서 다른 소장품들과 함께 총체적으로 보여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작들은 모네가 주로 1910년대 중반 부터 세상을 뜨기까지 지베르니에서 작업한 작품들로, 현대미술관 소장품인 벽화 크기의 세폭화 수련, 일본식 연못에 있는 수련, 일본 다리 및 아가펜더스(아프리카 릴리) 등 4점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인 두 점의 관련 회화이다.

파리에서 서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지베르니는 모네가 1883년 부터 머물며 전원의 풍경을 화면에 담아온 곳인데, 모네가 말년에 이르면 일본식 연못을 직접 조성하고 정원을 가꾸면서 수련을 주제로 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초창기의 수련 작품의 경우 연못과 수련의 구획이 좀 더 분명하고 수면에 반영된 빛의 시간대와 외부 형태의 인식이 용이하다면, 말기의 수련은 화폭이 대형화 되면서 화폭 전체를 가득 매운 물감과 필획의 더 두드러진 추상적인 작품들이 많다.

1910년대에 제작된 일련의 수련 작품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영구 설치하도록 프랑스 정부에 기증된 바 있다. 그러나 말기 수련 작품의 경우 미완성작으로 인식되어 사후 오랫동안 모네의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더불어, 특히 대형화면에 담겨진 제스쳐가 풍부한 표현법이 당대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적인 인물로 간주하게 되면서 모네의 말기 작품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또한 미술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동시대의 취향과 관심이 과거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있겠다.




혼돈속의 질서, 한국 현대 사진전
10.18 - 2010.1.3 휴스턴 미술관


2007년 12월, 한국실을 개관한 이래로 2008년 초 서세옥 화백의 개인전을 열었던 휴스턴 미술관은 올 연말에 2개의 한국 현대미술전을 개최한다. LACMA 에서 개최되었던 ‘당신의 밝은 미래’가 11월 21일에 열리게 되며 이에 앞서 한국의 현대 사진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혼돈 속의 질서, 한국 현대 사진전’이 개최된다. 휴스턴 미술관과 산타 바바라 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40여 명의 한국 현대 사진가들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한국 사진만을 주제로 한 전시는 미국 내에서 처음이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고무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이 경제와 산업의 고도 성장을 겪으면서 신흥 경제대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이에 상응할 만한 한국 예술에 대한 감상의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이 한국 현대 사회에 내제한 문제 혹은 한국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감성을 전달하는 적절한 형태로 많은 미술가들의 표현수단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현실과 함께 현대 한국 사진의 미학적, 예술적 관점을 조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시는 5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육지와 바다’ 편에서는 한국풍경과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구현하는 풍경화 전통의 사진 작가들인 배병우, 김영성 등,‘ 산업화와 세계화’편에서는 도시로 편중된 인구 이동과 세계 무대로 진출한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조영준, 안세권 등,‘ 가족, 친구, 기억’ 편에서는 도시화, 서구화로 사회문화적 가치의 변화, 전통과의 충돌을 보여주는 김상길, ‘문화 개인의정체성’ 편에서는 한국의 일제강점기로 단절된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구본창, 이정진, 정연두, 인효진 등,‘불안’ 편에서는 남북한의 분단으로 사회에 만연한 불안정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정, 박승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