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이 창경궁에서 일반에게 공개된 지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매체에서도 여러 기획기사가 시리즈로 이어지고 『한국박물관협회 30년사』도 발간되었다.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여민해락(與民偕樂)’은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천마총의 <천마도>는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소중한 문화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물관대축전은 전국의 60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하는 축제한마당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내 열린마당에서 이루어졌다. 전국 15개 지역 박물관 협의회가 중심이 돼 소속 박물관·미술관을 소개하는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정보를 안내하고 홍보물, 출판자료 등을 전시하였으며 30여 개 기관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 행사가 끝나는 10월 10일 오후 철수현장에서 새로 박물관협회장에 선임된 한국박물관협회 전보삼(59세) 회장을 만났다. 전 회장은 전임 배기동회장이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으로 떠나고 남은 잔여기간으로 내년 말까지 맡게 되었다. (사)한국박물관협회는 1976년 창립된 한국민중박물관협회 32개 회원관으로 출발했다. 처음 사립박물관만 회원이었는데 그 후 국공립, 대학박물관이 들어와 현재 507개 회원관으로 성장했다.
박물관 미술관은 문화의 상징이자 중요한 사회의 간접자본이다. 이 박물관 문화의 활성화는 국가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화부의 도서관박물관과가 분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박물관정책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미술관정책과가 있다가 폐지되어 정책기능이 축소되어버렸다. 전 회장은 “정부의 의지는 한계가 있어 사회나 기업을 통한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좋은 방법은 박물관들이 법인화가 되고 사회공유의 재산으로 확대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박물관은 설립 주체에 따라 성격이 다르지만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상호존중의 분위기를 만들어 발전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전보삼(1950- ) 한양대 화공과 학사, 한양대 국민윤리학 석사, 동국대 철학 박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만해기념관 관장, 제4대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장, 신구대학 미디어 콘텐츠과 교수. 『남한산성과 팔도사찰』(2010, 남한산성과 팔도사찰), 『푸른 산빛을 깨치고』(2007, 민족사)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