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 전시회(1)


“VIA 디자인 3.0”

12.16-2010.2.1 퐁피두 센터


실내 장식 혁신 진흥기구 VIA (Valorisation de l’innovation dans l’ameublement) 창립 30주년 기념 기획전. VIA는 프랑스뿐 아니라 외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업을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을 촉진시키기 위해 프랑스 실내 장식 산업 발전 위원회 CODIFA에 의해 1979년 설립됐다. 한 해에 20여개 남짓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모델로 제작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들 사이, 그리고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제작업체, 판매업체와 출판사 사이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그들의 실험 작업이 실제로 상품으로 제작되어 판매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지난 30년 동안 VIA의 후원으로 제작됐던 것들 가운데 프랑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모형 40여점으로 구성됐다.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장-폴 고티에(Jean-Paul Gaultier), 장-미셀 빌모트(Jean-Michel Wilmotte), 앙드레 퓌트만(Andrée Putman) 등 이젠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소위 스타급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VIA의 도움으로 모형을 제작했던 당시에는 대부분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진들이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프랑스 현대 디자인의 역사를 쓰게 될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이 된 셈이다. 유행을 주도하고 시대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디자인인만큼, 한 시대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재료의 개발 등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맥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전개됐는지를 보게 된다. 전시가 끝나면 일부 작품들이 퐁피두 센터에 기증된다고 한다. 현재 퐁피두 센터는 3천 여점이 넘는 디자인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볼탄스키의 “모뉴멘타”
1.13-2.21 그랑 팔레


2007년 독일 작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와 작년엔 미국 현대 조각의 거장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에 이어, 올해 13,500평방 미터가 넘는 그랑팔레의 거대한 전시장을 장식할 아티스트는 크리스티앙 볼탄스키(Christian Boltanski)다. 키퍼나 세라의 경우 비교적 훌륭한 전시를 선보인데다 공간의 개념을 충분히 활용하여 관객과의 대화와 참여를 잘 이끌어냈었다. 이제 겨우 3회를 맞는 행사지만 “모뉴멘타(Monumenta)”는 이미 다음 해의 작가 전시가 어떨지 기대하게 만드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랑팔레의 중앙홀은 주로 아트페어나 각종 박람회 같은 대규모 행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작가 개인에겐 공간적 압박감이나 이 건축물의 역사적 위압감에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하는 ‘도전’이다. 자칫하면 엄청난 공간 속에 작품의 존재감이 파묻혀버리기 십상이다. 기존에 제작된 작품들이 아니라 그랑팔레라는 장소적 특수성을 살려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도 이 전시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볼탄스키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이용해 마음을 움직이는 스펙타클을 선사한다. 삶과 죽음, 기억, 몸의 비인간화, 우연과 운명, 인간적 존엄성, 그리고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이제까지 볼탄스키가 천착해왔던 테마들이 단 하나의 작품 속에 융합되어 마치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작업을 ‘회상의 연극’이라 명명했던 것처럼 그의 작품들은 속도와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의 삶 속에는 가슴 속에 그저 묻어두고만 있는 가장 본질적인 화두들을 끄집어내 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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