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보다 큰 larger than life
-김수자의 최근 작
참으로 오랜만에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수자가 국내에서 전시(1.9-3.28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가졌다. 2000년 로댕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10년만이다. 이번 아틀리에 에르메스 개인전에서 선보인 신작은 에르메스 재단과 지난 10월 스페인 란
자로테 비엔날레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주제는 모든 물질의 근본이 네 가지 원소들, 즉 흙 Earth, 물 water, 불 fire과 공기 air의 유기적 결합에 의해 생성되고 변화한다는 사원소설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7개의 독립된 채널을 통해 보이고 있는

본질로의 시각전환은 신선한 청량제
김수자의 이전 보따리 작업이 인간과 삶을 싸매고 펼치면서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혹은 작가 스스로 상징적 바늘이 되어 세상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의 보이지 않는 삶과 소통하는 바늘여인이 삶의 상징적 프레임이자 매개체라면 이번의 비디오 작업에서의 카메라는 우주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4대 요소와 거기서 생성되는 에너지들의 연관성과 역동성의 역학을 담아내는 프레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자에게 유에서 무, 또는 이미지나 형태를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개념으로의 작가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의 작업철학에서 중요한 것은‘non-doing’의 개념이며 이때의 작가는 견자 혹은 ‘미디엄’(영매)에 더 가깝다.
이제 인간 microcosm에서 우주-자연 macrocosm 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김수자에게 중요한 것은 시각 대상자체보다 대상이 엮어내고 역사하는 관계역학의 의미에 있다. 보따리에서 바늘에서 혹은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인간과 삶, 인간과 자연, 우주자연 요소들의 관계를 풀이하는 방식에서 작가는 이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김수자가 화상도가 탁월한 영상작업에서 제시하고 있는 본질로의 시각전환은 요즈음 우리미술계를 지배하고 있는 팝피즘, 공상과학적 이미지즘에 식상한 이들에게 신선한 청량제가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