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 인터뷰(4)
필자 | 박혜원
필자 | 박혜원
지난 2월 중순경, 3년 마다 구축 되고 있는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의 2009년 결과가 발표되어‘아직 배고픈 예술가들’이라는 타이틀의 신문기사가 한 면을 장식했었다. 결과만 말하자면 작가들 중 37%가 작품판매의 수입이 없는 것으로 응답하였고, 미술시장은 2007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기지개를 펴려고 준비중인 것이 현시점이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지난해부터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각 문화재단에서 지원해주던 창작활동 지원정책이 건수는 줄이되, 지원 금액을 늘려 소수의 가능성 있는단체나 예술가들에게 지원하거나,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보다 공간지원과 같은 간접지원방식과 사전지원이 아니라 결과 중심의 사후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작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모 사업은 많이 줄었고, 작품 판매로 수입을 얻기 힘든 작가들은 지원금에 목말라 있다.

지난해 12월말 송암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작가 지원 공모가 있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지원금 1,000만원과 송암OCI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많은 문화재단이 생겨남에도 일정 금액의 경제적 지원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들에게는 욕심이 날만한 내용이다. 실제로 작가에게 전시기회와 경제적 지원이라는 가장 필요한 우선순위의 2가지를 다 받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공모는 올해 1월말까지 지원 접수를 받았고 포트폴리오 심사와 최종 프리젠테이션의 과정을 거쳐 최종 9명의 작가가 선발되어 지난 3월 16일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선정된 작가 9명은 수송동 송암OCI미술관에서 9월부터 전시될 예정이이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가라면 유동적으로 지속적인 지원과 매년 이와 같은 과정으로 작가들을 공모하여 지원 할 계획이다.
사실, 송암문화재단은 국내 문화재와 고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하지만 젊은 작가들에게는 최근 생겨나는 신생 문화재단 중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간을 살펴보면 동양제철화학의 故이회림 회장의 우리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되었음을 알수 있다. 국내의 문화재, 고미술에 남다른 관심으로 우리문화를 보전 계승하자는 故이 회장의 신념으로 국내의 고미술 작품들을 구입하여 소장하였고 1989년, 송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조계사 옆 수송동 송암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그 후, 수송동 건물의 공간이 부족하여 1992년 인천의 넓은 공간으로 이전 개관하게 된다. 그리고 2005년 국내의 빈약한 기증 문화 상황 속에서 이례적으로 모든 소장품뿐만 아니라 미술관 건물과 부지까지 모두 인천시에 기증하였다. 故이회림 회장의 ‘얻은 것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기업의 사회 환원 활동의 모범 사례로 소개 되었고, 지난해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서 국내 기증문화 특별전에 전시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송암문화재단은 일찍이 우리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고미술을 수집함으로써 보전 하는데 집중하였다. 인천시에 기증 이후, 송암문화재단은 처음 시작하였던 수송동에서 민화나 근대미술 소장품 기획전만을 진행해 오다가 송암 OCI미술관으로 재정립, 이번 작가지원 공모로 현대미술을 지원하는 재단의 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이번 사업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송암OCI미술관 김경자 관장님은“현재의 송암문화재단의 활동은 예전의 성격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故이회림 회장의 신념을 이어받아 실력 있는 미술가들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문화의 역량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함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작가지원사업으로 작가들이 더욱 성장하길 바라고 기대된다”그리고“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소장하고 있는 고서, 교지 등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해석하여 출판 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미술관이 작가들이나 비평가들, 미술관계자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조심스럽게 알려주셨다. 진행 되는 두 가지 사업 모두 단시간에 결과를 얻어 내기보다는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리고 땅을 다지는 맘으로 차분히 준비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