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국 전시회(4)

에이야 리사 아틸라
2.26 - 4.25 파라솔 유닛 파운데이션


핀란드 작가인 에이야 리사 아틸라의 Where is where?(2008), The hour of Prayer(2005), Fishermen/Etudes No.1(2007), 세 작품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어지고 있다. 아틸라의 작품은 지배적으로 인간의 삶에 대해 다루므로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에 얽힌 인간의 내면적 감정이 내용 구성의 중심을 이룬다. 이번 작품들에서도 사랑과 죽음, 성, 소통의 문제, 인간 정체성 등에의 존재론적 물음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본인의 작품을 아틸라는 “인간 드라마”라고 부른다.

다수의 프로젝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설치의 형식은 심리적으로 관객을 압도시키는 수단이 된다. 이를테면, 프로젝션으로 연출되는 스펙터클한 시공간 안에서 관객이 즉각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스토리는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감성적으로 관객이 동화되는 체험을 유도한다. 치밀하게 짜여진 내러티브가 드러내는 사적인 세계가 감각적인 시각성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지는 이 작품들은 지적이기 이전에 감성적이고, 복잡하기 이전에 압도적이기 때문에 강한 매력을 가진다. 1층에서 관람하게 되는 Where is where?은 약 한 시간짜리 영상물로, 역사에 대한 해석이 우리 ‘현존’에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알제리 전쟁을 배경으로 다루는 이 영화는 도덕성, 종교, 죄의식, 용서 등에 대한 내용을 적나라하게 다루면서도 서정적이고 시적이다.

The hour of Prayer(2005)는 4개의 프로젝션으로 구성되며 인간의 본질과, 단념, 죽음을 다루는 짧은 영상물이다. 4개 스크린이 서로 연관성을 잃지 않는 속도와 이미지로 전개되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시간의 간격들이 지속적으로 끌어내는 긴장감과 긴박하고 생생한 내러티브가 감상하는 재미를 안겨준다.




미켈란젤로의 꿈
2.28 - 5.16 콜토드 갤러리


르네상스 드로잉의 정수로 알려진 미켈란젤로의 작품 이 이번 전시의 키워드가 되었다. 젊은 귀족이었던 카발리에리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여지는 몇 점의 드로잉들이 콜토드 콜렉션과 타기관 및 소장가들의 수집품중에서 선별이 되어졌다. 이 중 복사본인지 진품인지 식별할 수 없는 드로잉들도 포함되어져 있어 마치 아주 오래된 보석들을 수집하고 감정하여 전시해 놓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미켈란젤로의 젊은 연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귀족 카발리에리에게 1533년 1월 1일에 쓰여진 편지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작가의 열정이 표현된 시와 친필로 작성한 편지들은 간접적으로 당대 사람들의 작품에의 반응과 작품에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시적인 문장 표현, 드로잉의 세부 묘사 혹은 그것의 반복적인 연습을 상관적으로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했던 작가의 시적 감수성과 그것의 드로잉과의 관계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전시는 나아가 작품의 후대 작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소개하고 있다. ‘꿈’을 소재로 그린 알브레히트 뒤러의 수수께끼같은 드로잉, 지오르지오 바사리의 에 대한 해석, 을 카피하거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다시 제작해 보고자 했던 현대 작가들의 시도들이 바로 옆 갤러리에 함께 전시되어 이 기술적으로 탁월함과 독창적 표현방식으로 인해 후대작가들에 의해 끊임없는 애정과 부러움을 샀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