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 전시회(7)

두안 핸슨 : 어메리칸 드림

4.21 - 8.15 파크 드 라 빌레트


미국의 조각가 두안 핸슨(Douane Hanson 1925-1996)의 후기작들로 구성된 전시가 파리 근교에 위치한 파크 드 라 빌레트(Parc de la Villette)에서 열리고 있다. 두안 핸슨은 미국과 독일에서 미술 교사로 활동하다 1960년대 말부터 합성수지와 유리섬유를 소재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낙태(Abortion)≫, ≪전쟁(War)≫, ≪인종 폭동 (Race Riot)≫ 등 1960년대 중반에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두안 핸슨은 작업 초기부터 베트남 전쟁과 인종간의 갈등, 도시 범죄, 학생 운동 등 당시 미국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1973년 뉴욕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플로리다에 정착한 이후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물질과 소비가 최고의 가치와 미덕이 된 사회를 사는 관광객이나 소비자로서의 미국인이나, 미화원, 노동자, 배달원, 식당 종업원 등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또 다른 미국인의 모습에 천착했다. 무표정한 얼굴에 멜랑콜리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로 보는 이들의 모습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에 가려진 미국 중산층과 서민층의 좌절, 공허와 고독을 읽을 수 있다.



나다르, 규범과 변덕
5.29 - 11.7 투르, 샤토 드 투르


사진의 역사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19세기 프랑스 사진가 펠릭스 투르나숑 나다르(Felix Tournachon Nadar 1820-1910)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파리의 주 드 폼므에 의해 기획되어 투르의 샤토 드 투르(Chateau de Tours)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와 사진사가 기억하는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사진들 외에, 1860년대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나다르와 그의 아들 폴(Paul)이 운영했던 사진 아틀리에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 사진들은 주로 ‘창작의 시기’라고 알려진 1850년대 나다르가 보들레르, 네르발, 들라크루아, 베를리오즈 등 당대의 낭만주의 거장들을 찍었던 초상 사진들과 비교할 때 미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되어 오랫동안 큰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 BNF와 건축과 문화재 메디아테크에 소장돼 있는 수십만 장의 사진들 가운데 선별된 나다르 자신과 그의 아틀리에에서 제작된 사진들은 1850년대와 그 후 ‘벨 에포크’ 사이의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 나다르의 실험적이지만 엄격한 에스프리가 반영된 사진에서 ‘사업가’ 폴이 경영하던 시기의 판타지에 경도된 보다 자유분방한 사진들로의 전개는 보헤미안의 낭만주의의 시대로부터 화려하지만 다소 경박하고 대중적인 스펙터클이 지배하던 시대로의 계승을 의미한다.



인상주의를 위한 도시 : 루앙에서의 모네, 피사로 그리고 고갱
6.4 - 9.26 루앙 보자르 미술관


파리에 이어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도시 루앙(Rouan)이 올 여름 노르망디 지방에서 진행되는 인상주의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다. 인상주의의 전개에 루앙이라는 도시가 어떤 특별한 역할을 했었는지를 ‘에콜 드 루앙’이라 불리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조명한다. 모네는 1892년부터 1894년까지 그 유명한 루앙 대성당 시리즈 30여점을 그렸고, 고갱은 1884년 피사로의 권유로 이곳에 체류하면서 수많은 그림들을 남겼다. 피사로의 경우는 루앙의 부두와 다리를 소재로 한 풍경화 시리즈로 유명하다. 프랑스 문화부의 지원으로 국가 행사 차원에서 기획된 노르망디 인상주의 페스티발은 전시뿐 아니라 음악, 영화, 컨퍼런스를 비롯해 ‘풀밭 위에서의 식사’라는 체험에 이르기까지 200개가 넘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