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비엔날레를 기획한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감독은“고대 신화에 따르면 이미지는 연인의 그림자를 표현하거나 우리가 떠나 보낸 이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하고“이번 전시는 초상화 갤러리 혹은 가족 앨범으로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우리는 사람들이 만든 이미지와 남기고 간 이미지들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장례식 조형물에서 상업적 광고 이미지로, 종교적 아이콘에서 과학적 도구로,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이미지에서 우리의 욕구로 투영시킨 이미지로 등등 끊임없이 변형되는 이미지들의 족적을 추적함으로써 이미지 자체의 삶을 따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는 매일 수백만개의 이미지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다양한 시각예술 작품들을 통해 이미지와 사람의 관계를 고찰한다”고 밝혔듯이 사람들이 남긴 사진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전시는 3,000여 장이 넘는 사진과 큰 전시규모의 테디베어프로젝트에 놀라고, 미술사의 대가와 한국의 신예를 대비시키기도 하고, 광주민주화30주년을 살려 그 역사를 군데군데 전시 흐름 속에 기록하고 있었다. 광주비엔날레 역대 총감독 중 최연소인 30대의 지오니 감독은 우리에게 그동안 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의“깜짝쇼”라는 통념을 깨고 과거에 대한 회상과 상징물로 꾸며진“느림의 미학”으로 완성도 높은 전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젊음과 가능성으로 선택되었던 지오니 감독은 편한 복장, 운동화 차림으로 비엔날레는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관람객들이 각자 공감하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