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근ㆍ현대사는 수난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의 침략과 6ㆍ25전쟁은 나라 전체를 절망의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할아버지와 부모 세대는 눈물과 땀으로 역경을 이겨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여러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성장시켰다.

이러한 기적 같은 성장의 발전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최근 착공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를 종합적ㆍ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근현대사 박물관의 건립은 국민의 자긍심 고양과 사회통합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에 지난날의 성취와 과오를 돌아보며 국가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자긍심 고취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서울의 중심지 광화문에 세워지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국가상징거리로서 조성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경우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을 높이는 국가홍보관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에 위치해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담아내는 공간적 역할만을 수행하는 곳이 아니다. 잘 설계되고, 기획된 박물관은 국가 브랜드와 국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가 정체성과 국가 브랜드를 보여주는 중심으로서 그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막 첫 삽을 뜬 역사박물관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적 사실을 실감 있게 알리는 것과 동시에 당시의 상황에서 있었던 실상 그대로를 표현하고 연출하는 역사 인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도 시련과 고통의 시기를 극복했던 사람들의 불굴의 정신과 의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스토리로 표현하고 전시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와 앞날의 세대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샘솟게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막대한 예산이나 첨단 전시기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16세기 이탈리아 역사학자인 크로츠케는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상이 진정한 역사"라고 말한 것처럼 국민들의 삶 속에 함께했던 소중한 자료들이 역사의 흔적이 되고,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매일경제 2010.12.21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705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