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정보센터의 출범
오광수 / 미술평론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 / 미술평론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이은진 / 서울문화투데이 기자
선각자의 창고, 미술자료의 수장고가 새롭게 단장 했다. 지난 20일 열린 개관행사에는 한국미술정보센터(Korea Art Archives)의 기념전시 ‘The Records, Documents and Archives 기록, 자료 그리고 아카이브’ 展을 축하하고자 문화계의 굵직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성우 배한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오픈 행사에는 정병국 국회문방위원장,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허영환 전 성신여대교수, 박래경 한국큐레이터협회장, 조옥래 전 국립현대미술관사무국장,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원 홍대미대학장, 김춘옥 한국미술협회부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김달진 선생이 평생 모았던 사료가 훼손되지 않고, 훌륭한 공간에서 영원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50년대의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가 전시된 걸 봤는데, 그걸 보니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가 얼마나 귀중한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기에 (김달진 선생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국가가 관심을 갖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라 했다. 그리고는 '50년대 세계에서 가장 못살던 나라가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했다'며, ‘이제부터라도 문화적인 부분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만들어 나가지 못한다면 산업화와 민주화의 근간도 흔들릴 수 있다’고 하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가난이 생활이던 시기를 지나 경제대국이 될 때까지 김달진 선생은 짐을 싸고 또 풀고, 다시 싸는 걸 반복하며 이 자료들을 보관해 왔다. 이제 그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자료들은 시골 형님 집 컨테이너 박스에 쌓여있다. 더불어 ‘이런 자료들이 제대로 정리가 돼서 영구히 보존, 관리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있어,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그런 각오를 한다면 이뤄질 수 있으며,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확신을 한다’고 했다. 끝으로 ‘문화예술인의 중심이 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말을 마쳤다.
배한성씨는 정의원의 말을 이어 받아 아이슈타인의 일화를 하나 들었다. 아이슈타인에게 죽음이 뭐냐고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오광수 위원장은 ‘자료는 1차적 작업이며, 이걸 바탕으로 연구 작업이 이루어 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역할로 승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미술 문화의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는 문화기지로서의 단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문화사회로 가는 2차적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안휘준 교수는 ‘집을 나설 때 까지 제가 축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넥타이를 하지 못한 것을 양해해 달라'고 운을 뗀뒤 ‘재경과 법쪽 의원들일수록 문화예술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마음을 느긋하게 갖자며 몽유도원의 역사적 시기를 언급했다. 덧붙여 김달진 선생의 선각자적인 모습이 탁월하다며 그의 업적을 높였다. ‘김달진 관장이 혼자서 해도 집에서 바가지 긁으면 할 수 없다. 그래서 부인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라며 ‘가족들에게 충심으로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달진 연구소가 발전하는 데 큰 공을 들인 박래경 후원장은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옆에서 보고 느낀 것 뿐이다’며 겸손하게 짧은 축사를 끝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꽃핀 한국미술정보센터(Korea Art Archives)는 미술계 미래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번 개관식은 그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더불어 ‘The Records, Documents and Archives 기록, 자료 그리고 아카이브’ 展은 오는 3월 31일까지 한국미술정보센터 2층에서 열린다. 이제 더 큰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Korea Art Archives, 한국미술계의 주춧돌로써 변함없이 문화예술의 근간을 지켜주길 기대한다.
- 서울문화투데이 2010.12.22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33

이광형 / 국민일보 선임기자
‘걸어다니는 미술박물관’. 배낭 하나 메고 곳곳의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55) 관장에게 붙은 별명이다. 그의 미술자료 수집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 잡지와 신문 등에 실린 그림에 빠져들었고 일일이 오려 모았다. 천경자 등 작가들의 기사 스크랩을 40년 넘게 해왔으니 ‘미술자료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열정으로 고교 졸업 후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 임시직으로 들어갔으나 미술관련 대학을 나오지 않아 승진은커녕 월급도 오르지 않았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했지만 15년간 일하면서 숱한 좌절감을 맛본 그는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자료 수집과 잡지 발간에 힘쓰다 2001년 김달진미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열었다.
그가 발품을 팔아 모은 미술자료를 연구·보존하는 한국미술정보센터가 서울 창전동에 최근 개관했다. 정부의 임대료 지원으로 설립된 이 센터는 한국 근현대 미술분야 단행본과 정기간행물을 비롯해 화집, 학회지, 전시 팸플릿, 작가파일, 신문기사 등 10만여 점에 달하는 미술자료가 소장돼 있으며,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간 자료열람실을 일반에 개방한다.
개관 기념으로 그동안 수집·보존한 미술자료를 보여주는 ‘기록, 자료 그리고 아카이브 전’을 3월 31일까지 연다. ‘고일본제국미술약사’ ‘조선국보적유물급고적대전’ 등 단행본, ‘서화협회회보’ ‘조형예술’ 등 창간호, ‘조선국보대관’ 등 전람회 도록, 이왕가 관련 자료, 1930년대 이후 미술 교과서, 초대권, 포스터, 작가 유품 등 소중한 미술자료를 선보인다.
지하 전세를 전전하며 반듯한 공간을 갖는 것이 소망이었던 김 관장은 “한국 미술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인명사전 발간을 뿌듯하게 여기는 그는 “내년에는 해외에 소개된 한국현대미술 자료를 각국에서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2010. 12. 27 사람들 인터뷰
한국미술정보센터 개관 언론보도
중앙일보 2010.12.18
연합뉴스 12.19
스포츠월드 12.20
한겨례 12.20
뉴시스 12.20
세계일보 12.21
조선일보 12.21
동아일보 12.21
매일경제 12.21
문화일보 12.23
서울신문 12.24
서울문화투데이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