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테일러는 1963년 소더비에서 26만달러를 주고 반 고흐의 '생레미 병원의 뜰'을 샀다.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남아공으로 망명했던 마가레트 모트너라는 사람의 자손들이 2000년대 초 이 그림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1939년 나치가 빼앗아간 할머니 그림이다. 그림을 살 땐 나치 약탈품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리즈가 조심성이 없었다." 그러나 2005년 캘리포니아 법원은 소송 시한 3년이 지났다며 리즈의 손을 들어줬다.
▶1997년 오스트리아 레오폴드미술관은 에곤 실레 작품 150점을 뉴욕 모던아트미술관(MoMa)에 빌려 줬다. 전시회가 시작되자 '발리의 초상화'를 비롯한 두 점이 나치 약탈품으로 드러났다. 뉴욕 검찰은 '미국 약탈재산법'에 따라 압류하겠다고 나섰다. 신문들은 실레 작품이 '불행한 여행'을 했다고 썼다.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소장한 피카소의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도 비슷한 곡절을 겪은 끝에 작년 런던 크리스티에서 600억원에 팔렸다.
▶프랑스 컬렉터 자크 월터는 1955년 뉴욕에서 반 고흐 '오베르의 정원'을 샀다. 월터가 이태 뒤 이 작품을 프랑스로 들여오자 정부는 바로 국보로 지정하고 해외 반출을 금했다. 별수없이 월터는 92년 파리의 은행가에게 국제가격 6분의 1 값인 5500만프랑(76억원)에 팔았다. 월터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94년 파리법원은 국가가 1억4500만프랑을 물어 주라고 판결했다.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에 관련된 사람들이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 작품 '플라워'의 소유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개발업자 박모씨는 수억원으로 평가되는 이 그림을 오리온그룹 조 모씨에게 "팔아 달라"며 맡겼다고 했다. 그러나 판매를 위탁받았다는 서미갤러리 측은 "이 작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오리온 측은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담보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워홀 스스로도 생전에 그림 소송에 적잖이 휘말렸다. 실크스크린 기법 작품 '플라워'의 원래 꽃 사진을 찍었던 파트리샤 콜필드가 1966년 저작권 소송을 냈다. 오래 다툰 끝에 워홀은 자기 작품 여러 점을 콜필드에게 주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워홀이 살아 있다면 비자금 관련 인사들의 얼굴 사진을 확대해서 이미지 작업을 해 보자고 덤볐을지 모르겠다. <- 조선 2011.3.3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30/2011033002596.html?outlink=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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