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공 불일미술관
법련사 창립 50주년 기념전 《여래의 바다》 한국불교미술의 원류를 찾아서
2024.5.31-11.30 법련사 불일미술관

미륵보살비상(彌勒菩薩碑像), 북위(北魏, 386-534), 석회암, 높이 42cm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미술은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비단길을 따라 중국에 들어와 기원후 1세기에 중국에서도 시작되었다고 알려진다. 전래 초기에는 중국전통사상인 도교와 병행되었으나 한나라 멸망 이후 선비족 중심의 다섯 호족에 의해 중화의 중심인 황하 유역이 점령된 남북조시대에 중국불교미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인도 석굴사원을 본떠 감숙성 돈황과 산서성 대동에 건립된 막고굴과 운강석굴이 대표적인 예이다. 북중국을 통일한 북위(386-534) 그 뒤를 이은 북제(550-577) 시대에 불교와 불교미술은 황실의 절대적인 후원을 받으며 화려 장엄한 꽃을 피웠고 한족에 의해 다시 통일된 당대(618-907)에도 난만하게 발전되었다. 세계문화유산인 낙양의 용문석굴 봉선사동이 당 고종과 측천무후의 후원과 기부로 완성되었다.

정광3년명불삼존상(正光三年銘佛三尊像), 북위(北魏, 386-534), 522 CE, 대리석, 높이 50cm
한국 불교미술은 중국 남북조시대에 해당하는 삼국시대에 시작된다. 삼국 가운데 불교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고구려는 5세기와 6세기의 북조불교미술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이를 백제와 신라에 전파하였으며 통일신라는 7세기 후반과 8세기의 화려하고 세련된 당대 양식을 받아들였다. 불일미술관 특별전 《여래의 바다》는 이런 바탕으로 수집된 석불헌 김기홍 박사의 반야컬렉션 가운데 삼국시대 한국고대불교미술과의 연관성을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 70여 점을 선정하였다. 중국불교미술사 황금기에 제작된 이 시기 불상들은 전세계 예술애호가들에게 시대와 공간이라는 제한을 넘고 종교 도상이라는 주제적 한계를 초월하여 자비와 사랑의 인류애 정수를 드러내는 수준 높은 미술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불상조각 중 10여 점은 제작년도와 지역 그리고 발원자의 내용을 담고 있어 흥미를 돋우고 북제(550-577) 시대에 만들어진 <미륵반가사유석상>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전시 중인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상인 국보 78호와 83호 두 반가사유상의 원조라 볼 수 있다.

영안2년명보살입상(永安二年銘菩薩立像), 북위(北魏, 386-534), 529CE, 황동(黃銅), 높이 36.3cm
동양미술사학자인 김기홍 박사는 간송미술관에서 미술사연구를 하고 프랑스 소르본대학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한국미술사와 중국미술사를 강의하였고 중국초기불교조각을 중점적으로 수집해왔다.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열정과 심미안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30여 년 동안 미술사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일급의 예술성을 갖춘 아름다운 불교조각을 찾아내고 수집하여 200여 점에 이르는 ‘반야컬렉션’을 일구었다. 일본에서는 적지 않은 중국초기불교조각품들이 귀중한 미술작품으로서 그리고 일본불교미술의 원류를 보여주는 보물로서 또한 소장되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또한 석불헌의 수집 동기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는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제작된 모든 고대불상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북조시대의 불상을 실제로 마주하고 학술적으로 한국불교미술의 원류를 찾고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