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는 고전과 근현대미술에 걸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큐레이터다. 파리의 갤러리와 경매회사에서 감정 관련 실무 경력을 쌓으며 유럽미술시장에 관한 칼럼 기고 등의 활동을 하던 그는 2015년 귀국 직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의 거장 산드로키아의 《키아: 환상과 신화》 전시를 총괄 기획 및 진행하면서 한국미술계에 연착륙했다. 코엑스 광장에서 미디어아트 특별전시 총괄(2017), 광주시 도시재생 사업으로 진행된 송정작은미술관 개관전 기획(2020) 등의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후 여러 재단과 기업의 파트너로서 문화유산 및 전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 통신부(EU)의 ‘프랑스문화자산 감정 및 문화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이와 관련 감정평가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뮤지움 전시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오디션 프로그램에 전문감정단으로 참여하여 방송매체를 통한 미술문화 확산에 동참한다. 


이상미 큐레이터


4차 산업혁명 시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큐레이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상미는 아트테크 분야의 최전선에 서있다. 그는 광주시의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이 주최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국제포럼’(2022) 기조 발제 「미디어아트의 생태계와 흐름」에서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 선 미디어아트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와 변화 양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갈무리하면서 디지털혁신 시대의 새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1,000여 명의 세계적인 작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예술과 메타버스 및 NFT아트 등의 아트테크 전문가로서 그는 미래를 향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회화와 조각은 물론 디지털 영역의 토탈서비스를 수행하는 아트컨설턴트로서 다양한 일을 해온 그가 문화운동가로서 미술계와 접촉면을 넓힌 것은 백남준포럼의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2023년 하반기에 서울시의 일감 줄이기 정책 일환으로 수익성이 낮은 미술관·박물관의 사업 정리 대상지를 선정할 때 서울 창신동의 백남준기념관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 그 대상지로 지목되었다. 이상미는 백남준기념관 살리기에 동참하였고 그 계기로 백남준포럼을 창립한 후 현재까지 9회차 포럼을 지속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향후에는 젊은 세대와의 공감을 전제로 하는 국제페스티벌을 열어 백남준식 놀이굿판을 벌일 계획이다. 

그의 저서 『건축은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인물과 사상사, 2020)는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2022) 후 전국 도서관 800여 곳에 배포되고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년 반 동안 국방일보 월요일자 전면에 게재한 칼럼을 재가공하여 펴낸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에 있는 28개 건축물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로마시대부터 냉전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의 전쟁사를 아우르면서,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 대비용 성이나 요새까지 두루 소개하며 건축물에 얽힌 전쟁 이야기를 다뤘다.

이렇듯 전시 기획과 아트테크, 문화운동, 저술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로서 이상미정신의 핵심은 ‘행동하는 예술’이다. 그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실천적 예술을 중요시한다.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하여 사회와 시민을 향하여 열린 기획을 펼쳐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그는 미술문화의 잠재 가능성을 여느 미술인들보다 훨씬 넓게 보고 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과 도시재생 등으로 키워드를 가지고 디지털문명 시대의 예술공론장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미술계의 논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와 미래 사회의 구조를 뒤바꾸는 중요한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 이상미(1978- ) 프랑스 파리고등예술연구원(IESA) 학사, 파리고등실천연구원(EPHE) 서양예술사와 고고학과 석사, 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 예술과 언어 박사 수료, 제주한라대학교박물관 관장(동 대학 특임교수) 역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심의위원, 대한황실문화원 문화유산위원장, (주)이상아트 대표, 백남준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