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AL]한국미술 잡지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아키비스트 김달진이 50년간 수집한 미술 아카이브를 톺아본다.
전시와 주제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는 과거와 현재의 살아 있는 현장 기록
글, 사진.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나의 인생은 미술 잡지와 인연이 깊다. 1978년부터 80년까지 『월간 전시계』에 근무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근무 시절 1995년 <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 저서를 출판했다. 1996년부터 가나미술문화연구소 자료실장으로 일하며 『가나아트』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기획 기사, 인터뷰 기사도 작성했다. 2002년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했고 미술 기자간담회에 초청받았는데 그 기자간담회 상황 자체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하며, 유튜브 방송까지 전국을 바쁘게 다니는 최고령 메신저이다.
이제는 방송, 온라인, SNS로 세상을 보고 정보도 빠르게 입수하면서 신문, 잡지 운영이 어렵고 발행 부수도 줄어들고 일간지 중에서도 토요일자발행 중단 신문이 늘어났다.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2019년 12월호로 폐간 위기에 놓였다가 개인 격려금 및 후원금, 우리은행 후원으로 발간되고 있다. 최다 발행 부수인 『KTX매거
진』이 2004년 창간했는데 한국철도공사가 돈을 들여 만드는 잡지가 아니라 잡지 발행사가 광고를 모집하여 해당 광고비로 잡지를 발행하는 형태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광고 수입이 줄어들게 되자 발행사였던 성우애드컴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2021년 9월호까지만 발행되고 휴간되기도 했다. 2022년 1월호부터 새로운 위탁 발행사가 서울문화사이며 잡지 분량이 반 이상 줄었다. 지난 7월에는 폐간 수순을 밟던 52년 전통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부영그룹에 인수됐다.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이 잡지를 인수하여 이어나간다.
지금도 잡지는 창간되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경제신문에서 고품격 예술잡지를 표방하며 『아르떼』를 6월호로 창간했다. 2021년 신문 판형 『더아트뉴스』 가 나오고, 대구 현대미술연구소에서 2023년 봄호부터 『아트리뷰카이』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여기에 1984년 창간되었던 『미술세계』 가 2019년 11월 통권 420호로 중단되었다가 다시『ART WORLD』 10월호로 재창간 된다.

좌. 2019년 한국-미술잡지의-역사-표지
상. 1917년 미술과 공예 창간호
하. 1921년 서화협회회보 1호
전시회로 본 한국미술 잡지의 역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미술 잡지를 주제로 두 차례의 전시를 가졌으며 단행본을 만들었다. 2008년 박물관 개관전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을 당시 박물관 최열 학예실장이 기획하여 1921년 창간된 서화협회 회보에서 2008년까지 미술 정기간행물을 망라하여 역사적 흐름을 보여준 전시이다.
미술 정기간행물은 1. 화단과 저널리즘 <미술종합지> 32종, 2. 현장의 의식 <동인지> 8종, 3.윤택해진 시대상 반영 <전문지> 12종, 4. 미술기관 및 미술관의 소식 <기관지> 15종, 5. 화단의 성장과 담론 <학술지> 27종, 6. <두록류 정기간행물> 4종 모두 98여 종을 전시했다. 단행본에는 도판과 최열 『한국미술과 정기간행물의 발자취』 김달진 『미술 잡지의 역사 60년을 본다』 안인기 『미술 잡지의 저널리즘의 형성과 계승』 3편을 실었다. 『정기간행물 창간인을 그리며』에서 최열이 「이도영 : 최초의 미술 정기간행물 편집인」, 「이항섭 : 미술 종합전문지 최초의 주역 2명」, 윤범모가 「이종석 : 미술 언론의 전범」, 「이규일 : 화단야사의 달인」으로 기록했다. 목록으로 정기간행물 관련 글 자료 목록과 정기간행물 연보를 꼼꼼하게 수록했다. 이 전시는 박물관 개관 소식과 함께 54여 건이 보도되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두 번째 미술 잡지를 주제로 2019년 <미술을 읽다-한국미술 잡지의 역사전>을 마련했다. 미술을 읽어낸 잡지 기사를 통해 한국미술을 개괄하는 것이 아닌 면면을 살펴보고자 『공간』 『미술세계』 『월간미술』 『가나아트』『아트인컬처』 『퍼블릭아트』 등에서 다룬 특집기사를 추출하여 재배열하였다. 미술의 시대적 통제와 억압 해방과 자유를 다룬 <미술 시론>, 우리미술의 복원을 위한 <북한미술>, 매체의 발달에 따라 등장한 미술의 환경 <뉴미디어> 사회적으로 중요해진 <공공미술>. 미술의 세계 교류 <비엔날레>, 한국미술의 해외 진출 <한국미술의 세계화> 시대의 담론을 만드는 <미술평론> 7개의 키워드로 분류하여 콘텐츠를 소개했다. 여기에 미술 잡지 속 광고는 화방·화구, 미술관·화랑, 출판·사진 광고로 미술과 한정하여 살펴보았다.
이 책에는 임성훈의 매체의 소통에 대한 미학적 고찰, 김찬동의 한국미술잡지 어제와 오늘 2편을 서두에 실었다. 미술잡지의 현황과 전망에는 미술세계 백지홍 전 편집장, 아트인컬처 이현 기자, 월간미술 황석권 편집장, 퍼블릭아트 백동민 발행인 4대 미술잡지 4명의 관계자를 인터뷰 하여 8개문 항 질문으로 이상과 현실을 파악했다.
1. 미술잡지사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 기억에 남는 특집호 혹은 특집기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3. 특집호 및 특집기사의 콘텐츠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4. 미술세계에서 미술잡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5. 좋아하는 미술잡지나 미술언론인이 있으시면 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6. 단행본 신문과 같은 인쇄 매체와 구분되는 잡지만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 여러 분야의 잡지들 중 미술잡지만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8. 미래 미술잡지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그리고 김달진은 미술잡지의 역사 100년을 읽다와 미술잡지 연표에는 1917-2016년까지 132종을 정리하여 수록했다. 특히 전시와 연계하여 4명의 강의는 김복기: 아트인컬처 20년 한국미술20년, 김찬동: 한국미술잡지의 흐름과 양상, 김달진:서울아트가이드 창간과 운영, 임성훈: 매체와 소통에 관한 미학적 고찰. 이 강의를 통해 육성으로 잡지의 창간과 흐름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으며 미술평론가 심현섭이 ‘디지털과 아날로그 공존 시대에 바라보는 예술잡지의 미래’로 총정리했다. 이 전시는 관심이 높았으며 22여 건의 언론보도가 나왔다.
미술 잡지의 연대별 흐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 잡지는 무엇일까? 그동안 일반적으로 1921년 서화협회가 발행한 『서화협회 회보』로 알려져 왔으나 2009년 ‘미술정기간행물전’이 끝난 후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서 『미술과 공예』 창간호가 소장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2019년 <한국미술 잡지의 역사전>을 하면서 개인 수집가에게 『미술과 공예』 1, 2호를 대여 전시
후 반환했다. 일본인에 의해 일본어로 발행되었지만 『미술과 공예』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발행된 최초의 미술 잡지로 기록된다. 『서화협회 회보』는 2호까지 발행되었고 희귀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지학자 안춘근이 1984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한국근대미술자료전>에 출품되었는데 이때 필자가 국립현대미술관 근무 시절이라 이 잡지를 접했다. 2010년 우리 박물관이 경매에서 낙찰받았으며 외부 기관의 대여 요청과 열람 예약을 많이 받고 있다. 아쉬운 건 『서화협회 회보』는 한문과 현재와는 다른 문체라 지금 읽어 해독이 어렵다. 작년 김순기가 우리 박물관에서 근무하며“<서화협회 회보> 창간호의 내용 연구”로 올해에 동방문화 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앞으로 우리 근대미술 연구에 절대 필요한 번역문이 포함된 영인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민족해방을 맞은 직후인 1946년 5월 조선 조형예술 동맹이 『조형예술』을 창간했고 뒤에 한국전쟁 때 월북한 작가들의 글이 몇편 실려져 있다. 본격적인 미술 잡지의 창간을 선도한 것은 1956년 9월에 창간한 『신미술』이었으며 서양화가 이항성(당시의 이름은 이규성)이 발행인이었던 이 책은 4×6배판 크기로 정가가 5백 환이었다. 주목할 것은 이보다 빠르게 1956년 5월 『사진문화』가 「한국중견사진작가 지상전」, 「사진기술 ABC」 등을 수록하며 창간하였다. 1964년 6월 『미술』, 1966년 8월 사진잡지 『포토그라피』와 11월 종합 예술지 『공간』이 각각 창간되면서 1997년 『SPACE』로 제호를 변경 국영문 혼용 판으로 발행되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미술 인구가 급격히 늘어가고, 미술 애호가들의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지는 미술계의 추세와 함께 미술 잡지의 창간이 늘어나게 된다. 1973년 가을 현대화랑이 잡지 크기가 미니 사이즈인 『화랑』과 명동화랑 김문호는 『현대미술』을 창간했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창간되자마자 곧 폐간하고 말았다. 이어 1975년 12월에 당시 미술협회 서세옥 이사장이 창간했던 『한국미술』 역시 2호를 내면서 중단되었다. 1976년 겨울, 중앙일보사는 국내 신문사로서는 처음으로 ‘생활 속에 미를 심는 종합미술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계간미술』을 창간했다. 이어 77년에는 『미술평론』과 『미술과 생활』이 각각 3월과 4월에 창간되었다. 70년대 대표적인 미술 잡지였던 『미술과 생활』은 8권을 내고서 휴간되었는데 『미술과 사회문제』 등 비중 있는 특집과 함께 별책부록을 매월 발행하기도 했다. 주요 필자로는 임영방, 성완경, 원동석, 윤범모 등이었다. 77년 11월호(제8권)를 내면서 휴간했던 이 책은 5개월 후 복간하게 됐는데, 주간이었던 임영방이 떠나고 잡지 수준이 다소 떨어진 감을 주었다. 미술 홍보지였던 『전시계』는 처음 산업전시를 함께 다루다가 표지에 미술가 인물을 소개하며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공모전인 「한국미술문화대상전」을 이어 나갔다.
1980년대 미술 잡지의 홍수 시대로 미술 종합지로 『미술세계』, 『월간미술 (한국미술연감사)』, 『부산미술』, 『미술평단』, 『아트포스트』, 『가나아트』, 『주간미술』, 『현대미술』, 『아트뉴스』, 『월간 미술』, 『조형예술』, 『아트라이프』, 『미술시대』, 등이 있으며, 디자인 전문지로는 『포름』, 『시각디자인』, 『코스마』, 『디자이너』 등이 이어졌다. 그리고 건축지로 『건축문화』, 『건축과 환경』, 『인테리어』, 『실내장식』, 『플러스』, 공예지로 『월간공예』, 『나전칠기·목칠공예』, 서예지로 『서화정보』, 『한국서예』, 사진지로 『포토 291』, 『사진예술』, 미술입시지로 『미술교육』, 『미대입시』가 발행되었다. 이러한 많은 양의 미술 잡지 활황 속에서도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디자인잡지와 건축잡지가 늘어났는데, 이는 경제발전과 함께 윤택해진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들어 미술 대중화, 미술의 다변화를 앞세우며 미술 잡지의 창간은 계속되어 『에이스아트』, 『아틀리에』, 『미술 시평』, 『미술시장』, 『갤러리가이드』, 『ART in KOREA』, 『미술 광장』 『월간도예』 『미술과담론』 『일러스트』 『아트인컬처』 『포토넷』등이 창간되었다. 한편 현대화랑이 『화랑』에서 제호와 판형을 바꾸어 발행해오던 『현대미술』이 92년 여름호, 선화랑에서 나오던 『선미술』이 92년 봄호로 각각 중단되었다. 도올 갤러리에서 만들었던 91년 『미술시평』 2호는 제프 쿤스의 작품을 실어 외설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었다. 『ART in KOREA』는 우리 현대미술을 영문으로 해외에 소개했고 미술 전문출판사인 미술공론에서 발행하던 『미술광장』도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94년 1년간 12권을 내고서는 폐간되었다. 1992년 『미술시장』은 아트피아(손석복), 94년 『미술시장』은 ‘예술문화사(김갑순)’가 각각 창간하였다.
2000년 창간된 대표잡지는 『고미술저널』 『서예 문인화』 『아트프라이스』 『미술과비평』 『퍼블릭아트』 『옥션앤컬렉터』 『아티클』 『아트나우』 『포토닷』 『월간민화』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특별하게 미술 정보잡지의 출현이다. 2002년 가나아트에서 퇴직한 필자가 포켓용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해 구역별 한달간의 전시회 일정을 소개하며 몇 년이 지나 판형이 커지고 칼럼, 외국 전시, 신간 소개, 전시 리뷰 등의 콘텐츠가 풍부해지며 잡지로 성장하였다. 이와 유사한 『아트뉴스』, 『월간전시』, 『아트폴리오』, 『Artsnet』에 이어 『아트앤뮤지엄』, 『Art &People』, 『전시가이드』, 『대전아트가이드』, 『미술인』, 『광주아트가이드』, 『아트와이드』, 『해와달 아트가이드』가 줄을 섰다. 잡지 제호도 『Art In Culture』, 『ARTIST』, 『ART in KOREA』, 『KOREA ART』, 『CRART』, 『SPACE』, 『DESIGN』, 『DESIGN NET』, 『POAR』 등 영문이 많아졌다. 2010년 잡지 전체를 영문으로 계간 『POINT』, 『ASIAN CONTEMPORARY ART MAGAZINE』이 창간되었지만, 몇 호 내고 폐간되었다. 2008년 1월 격주간 『아트레이드』 창간호가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를 위작 의혹을 제기하여 법정 다툼으로 번진 대형 사건이 발생하였다. 2009년 서울중앙지법은 진품으로 추정하고 잡지 측 명예훼손은 인정하지 않았다.

상. 1984년 10월(창간) 미술세계
하. 1988 가나아트 창간호

2006년 10월(창간) 퍼블릭아트
미술 잡지의 지형
미술 잡지를 창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느 잡지 종사자가 독립하여 더 잘 만들겠다고 창간한 잡지로 『미술세계』에서 정종현이 『미술21』, 김남수가 『아트코리아』, 정민영이 『한국미술』, 김정희가 『art plus』, 『Art In Culture』에서 왕인자가 『CULTURE OCEAN』을 창간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999년 『월간미술』에서 이규일, 김복기가 나와서 『art』를 창간하여 『Art In Culture』로 변경했고 2013년 『월간사진』 박이찬 편집장이 나와 『포토닷』을 창간해 발행하고 있다.
미술가가 발행한 잡지로 화가 김홍년이 『미술시평』, 손교석이 『아트라이프』, 남궁원이 『Artits』 서예가 박원규가 『까마』, 송용근이 『묵가』, 미술 기획자 김찬동이 『미술과 담론』, 미술평론가 김종근이 『Auction &Collector』, 심상용이 『contemporary Art journal』, 사진 평론가 김승곤이 『사진비평』, 진동선이 『HOW PHOTO』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잡지를 잘 만들어보겠다는 의욕과 현실에서 경영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한계를 실감했다. 화랑에서 창간한 현대화랑의 『화랑』, 명동화랑의 『현대미술』, 선화랑의 『선미술』, 가나화랑의 『가나아트』, 후화랑의 『해외미술』, 부산 코리아아트의 『KOREA ART』도 있었다.
현재 발행되는 최장수 잡지는 1966년 8월에 창간한 『photography』가 올해 8월호가 통권 678호, 1966년 11월에 창간한 『SPACE』가 통권 681호를 기록했다. 최근 상황은 『월간미술』이 제호의 타이포그래피를 바꾸고 자연 친화적인 종이로 교체했으며 본문 활자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8월에 20회 월간미술대상 시상식을 가졌으며 1년 구독료 18만 원이다. 『아트인컬처』는 미술관 화랑 광고를 가장 많이 수주하며 3년 동안 가장 큰 「키아프& 프리즈」 특집을 구성했고 『퍼블릭아트』는 7월에 시각예술의 역량 있는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6회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전시를 마쳤고 두 잡지는 1년 구독료 15만 원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발행하는 『공예+디자인』이 여름호부터 『공예문화』로 바꾸었다. 또 하나 프리미엄멤버십 잡지인 『노블레스』가 창간한 계간 『아트나우』가 있고 『럭셔리』가 9월호는 럭셔리아트 별책을 만들어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미술 잡지의 경영은 힘들다. 제작비 투입에 비해 독자가 적고 광고 확보도 어렵다. 게다가 전문지라는 특이성 때문에 구독해 줄 독자는 일정 규모를 넘지 않는다. 기업광고는 받기 어려우며 재정 안정성 확보는 물론 투자받기는 쉽지 않다. 언론 자유화 이후 잡지등록이 쉬워져 그동안 많은 미술 잡지가 선보였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간 이유이다. 아직 외국 미술 매체가 광주 부산비엔날레 외에는 크게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K-아트 위상이 높아지면서 범주가 넓혀지리라 예상된다.
신문에서 미술평론가의 고정적인 칼럼이 사라진 지 오래고 어쩌다 블록버스터 전시에 관한 청탁 기고를 싣는다. 그렇지만 미술 잡지는 특집, 작가론, 전시 리뷰 등으로 미술 문화를 선도한다. 신문의 미술 기사가 대형 갤러리와 미술관의 전시 소개, 옥션 예고 및 결과 등에 종속되어 가는 판국이다. 미술 홍보지보다 공정하고 정확하며 성실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미술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과 올바른 비평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잡지는 올바른 사명감으로 뚜렷한 방향과 성격이 드러나야 한다. 상업 논리에 함몰되지 않게 미술 생태계를 위해 미술 잡지의 부흥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 미술 잡지는 단순 정보 제공의 역할을 넘어 창작자와 매개자들에게 소통과 영감을 주는 매력이 특징이 있다. 그리고 그 자체가 기록의 아카이브로 남는 것이다.
㈜ 본인의 2019년 「미술잡지의 역사 100년을 읽다」를 기본으로 보완하였다.

좌부터 1. 화랑 1973, 2. 계간미술 1976, 3. 선미술 1979, 4. 월간미술 1989, 5. 아트인컬쳐 1999
김달진미술연구소는 daljin.com에서『미술잡지 목차.xlsx』(2019.11 기준) 10종을 제공한다.
『신미술』* 1-12호 (1956.9-1962.7) / 5, 6, 10호 누락
『화랑』* 1-60호 (1973.가을-1988.여름)
『현대미술』* (1974)
『한국미술』* 1-2호 (1975-1976.7)
『미술과 생활』* 1-24호 (1977.4-1979.9)
『계간미술』* 1-47호 (1976.겨울-1988.가을) /
『월간미술』 48-227호 (1989.1-2003.10)
『선미술』* 1-52호 (1979.봄-1992.봄)
『미술세계』 1-229호 (1984.10-2003.10)
『가나아트』* 1-70호 (1988.1-2000.가을)

한국일보 1973.8.14
미술세계 20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