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제25회 석주미술상 심사평 



석주미술상은 회화, 조각, 설치, 공예, 건축, 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작가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25회 석주미술상은 조각 분야로 정해져 심사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으로는 조각가 박헌열, 한진섭, 평론가 김영호가 참여했으며 심사 실무를 위해 재단 측에서 총무 1인이 참석했다. 심사의 기준은 석주문화재단이 제시한 바와 같이 ‘윤영자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작품성이 뛰어난 여성작가를 발굴하고 격려한다’는 취지를 반영하였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50대 전후의 여성 조각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예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간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작가들을 주목했다. 이 상의 의미가 단순한 시상을 넘어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데 있다. 

심사는 총 11인의 지원 자료를 심사위원들이 영상과 인쇄물로 면밀히 검토한 후, 1차 무기명 투표를 통해 각 심사위원이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심사위원 전원의 표를 얻은 3명의 후보가 선정되었고, 추가적인 토론과 2차 무기명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인간 내면을 진솔하고 깊이 있게 암시하며 조형적으로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안재홍 작가가 만장일치로 제25회 석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제25회 석주미술상 수상자 안재홍은 중앙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2002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신형상 조각의 맥락에서 꾸준하고 묵묵히 자신의 어법을 발전시켜 왔다. 작가의 예술세계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 사유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다양한 굵기의 구리선이나 철사 그리고 동파이프를 재료로 삼아 표현된 선형의 신체는 외적 볼륨뿐만 아니라 신체의 내면에 산포된 혈관과 기관을 동시에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크린 몸이 주는 음울함에서 생명의 순환을 암시하는 유기적 형상에 이르는 인체 작업들은 존재의 고락을 겪어온 작가의 예술노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진솔한 시선과 어법이 관객들에게 전해지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얻어내고 있다. 

이번 제25회 석주미술상 수상이 안재홍 작가의 예술적 성과를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그녀의 작품이 국내외에서 더욱 빛나기를 바라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024.9.27                   
심사위원장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