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는 2024년 10월 24일 발간된 미술시장 분석자료인「2024 아트바젤 & UBS은행 글로벌 미술품 컬렉터 동향 보고서(A guide to The Art Basel and UBS Survey of Global Collecting in 2024)」를 축약정리한 요약본을 배포하였다. 이 보고서는 미술경제학자이자 문화 경제학자, 투자 분석가이자 작가인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 1969- )가 아트바젤, 스위스 UBS 은행과 함께 2017년부터 발표했으며, 2024년 보고서는 14개 주요 미술시장의 수집가 3,6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하여 컬렉터의 통계, 수집동기 및 습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미술시장의 진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보고서는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동안 14개 주요 미술시장에서 고액순자산자(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s)의 미술품 구입 행태를 조사한 결과, 그들이 미술품 구입에 따른 지출을 줄였으며, 지난 몇 년간의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본햄스의 상반기 경매 매출뿐 아니라 응답자의 구매계획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소장품을 판매할 생각이라고 대답한 고액순자산자의 수는 늘어 현재 미술시장에 구입하려 하는 이보다 판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2023년, 2024년 상반기 매체별 미술품 구매 HNWIs 비율
「2024 아트바젤 & UBS은행 글로벌 미술품 컬렉터 동향 보고서」, p.99 ©Arts Economics (2024)
*Results from surveys in 2023


미술품 구입에 대한 세대별 지출도 눈여겨 볼만하다. 젊은 고액순자산가(HNWI)의 미술품에 대한 지출은 2023년 감소되었는데, 그 중 X세대(1960년대 중후반-1980년 출생자) 응답자가 2023년에 가장 높은 평균 지출을 기록했다. X세대의 고액순자산자는 전년 대비 3%의 낮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밀레니얼, 베이비붐, Z세대보다 2배 높은 수준으로 선두를 유지해 2024년 상반기에도 역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미술시장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주로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인 젊은 컬렉터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그들은 잠재적으로 많은 예산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매하던 전 세대와 달리 갤러리와 아트 페어 등의 미술시장에서 저렴하고 현대적인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 맥앤드류에 의하면, 이는 고액순자산가들이 예술품을 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가 미술품보다 저렴한 미술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미술품 구입 시 회화가 계속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지만 젊은 세대 컬렉터의 종이작품(Works on paper)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회화와 조각에 대한 선호는 감소했다. 이는 낮은 가격대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동시에 고가 미술품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반기에도 미술 시장은 보고서의 여러 가지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보면 올해도 감소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교체된 세대의 “컬렉션의 간소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내용과 더불어 미술품 거래에서 여전히 대면 구매가 주요 구매방법이지만, 멀티채널 접근 방식의 중요성은 분명해졌다. 온라인 플랫폼, 인스타그램 등의 개인 플랫폼에서의 작품 거래 역시 점차 늘고 있으며, 다양한 이유로 해외 아트페어의 방문도 줄어 국내에서 실물을 보고 온라인에서 구매를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구성원들이 이 변화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